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2에 탑재된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 기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연이은 논란에 삼성전자 측이 관련 업데이트를 약속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갤럭시 S22가 지난달 출시된 후, 네티즌들은 게임 이용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기의 GOS 기능이 게임 성능을 과도하게 저하시킨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GOS는 스마트폰에 과도한 발열이 일어나지 않도록 게임 성능을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해제가 불가능하다.
일본 크래프트 에그에서 개발,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출시를 맡은 모바일 리듬 게임 '뱅 드림! 걸즈 밴드 파티' 한국 공식 카페에선 지난달 안드로이드OS에 한해 게임 멈춤 현상이 보고됐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신제품 출시와 함께 GOS의 성능 제어가 강화되며 일어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PC게이머·더 버지·안드로이드 어쏘리티 등 외신들은 한국 네티즌 '한가련' 등의 게시물들을 인용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GOS가 게임 앱을 포함 1만개가 넘는 앱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넷플릭스·인스타그램·카카오톡·틱톡 등 다양한 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GOS가 다양한 앱의 기능을 제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기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벤치마크' 계통 앱에 한해서 GOS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논란도 일어났다. 벤치마크 앱 '긱벤치' 개발자 존 풀은 지난 2일 SNS를 통해 "해당 논란이 사실이었다"고 설명했다.
존 풀에 따르면 삼성 갤럭시 S22에서 '긱벤치'의 이름을 미호요의 3D 오픈월드 게임 '원신'으로 바꾸고 성능을 체크해본 결과 싱글코어 점수는 47.1%, 멀티코어 점수는 35.8% 하락했다. 2019년 3월 출시된 갤럭시 S10 기종으로 똑같이 실험한 결과 싱글코어 점수 25.8%, 멀티코어 점수가 8.4% 하락했다.
삼성전자 측은 3일 오후 11시 삼성 멤버스 앱을 통해 "GOS는 장기간 게임 실행 시 과도한 발열 방지를 위해 기본 탑재된 기능"이라며 "고객 의견을 수렴, 게임 런처 앱 내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업데이트를 빠른 시일 안에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추가될 '성능 우선 옵션'의 명확한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 업계 관계자는 "기능을 완전히 끄는 옵션이 아닌 일부 완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4월 공식 커뮤니티서 GOS 해제 관련 문의에 관해 "고객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온·오프, 삭제 기능을 추가하는 것은 어렵다"고 응답했다.
사측의 업데이트 약속에도 네티즌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삼성 공식 커뮤니티에 "공지문이 아닌 사과문이 필요한 때", "게임을 제어하는 앱이 카카오톡 등 다른 앱을 제어한 이유를 해명해라"는 등의 댓글이 올라왔으며 일부 네티즌들은 'GOS 집단소송 준비방' 네이버 카페를 설립하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섰다.
업계 일각에선 GOS 관련 논란이 글로벌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글로벌 게임 행사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1'에 참여한다.
GDC 공지에 따르면 헤샴 다르 삼성전자 데이터 분석가는 24일 오후 4시(현지시각) '인과 관계 모델 기반 게임 성능 최적화'라는 주제로 모바일 기기서 게임 관리 시스템을 통해 발열을 억제하면서도 안정적인 게임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방안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