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신세계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인수·합병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더현대서울을 마주하고 있는 IFC를 인수하기 위해 2차 입찰에 참여해서다. 신세계가 IFC 인수에 성공하면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가 쇼핑의 메카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높은 입찰가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IFC 2차 입찰에 신세계프라퍼티가 이지스자산운용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인수 가격만 4조원을 웃도는 메가딜인 만큼 신세계는 이번 2차 입찰 전까지 타당성 등을 두고 오랜 기간 고민했다.
지난 1차 입찰에서 신세계프라퍼티는 IFC 인수 배경에 대해 부동산 개발사로서 좋은 매물에 관심을 두는 것이라고 빙 둘러 말했지만, 유통업계는 신세계가 인수를 통해 스타필드 여의도를 만들려는 의도로 해석했다. 영등포 및 여의도 일대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운영 중이나 스타필드 같은 도심형 복합쇼핑몰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IFC 자체가 여의도 랜드마크로 통하는 만큼 신세계에게는 욕심이 날 만한 매물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신세계 측이 IFC 인수를 완료하고 업계 예측대로 도심형 복합쇼핑몰을 운영하게 되면 더현대서울은 백화점으로서, 스타필드는 또 다른 성격의 복합쇼핑몰로서 위치하며 다양한 수요를 끌어 들여 서로 윈-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양한 전망과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신세계 측은 이번 2차 입찰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여의도의 발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말만 전했다.
다만, 4조원을 웃도는 높은 입찰가는 유일한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야구단 SSG랜더스, W컨셉 등의 인수·합병으로 4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올해도 IFC 뿐 아니라 미국의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 인수를 추진 중이기 때문에 입찰을 끝까지 완수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여의도 랜드마크로 꼽히는 IFC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2차 입찰을 통해 보여준 것 같다”며 “물론 높은 입찰가로 부담은 되겠지만 이미 그런 계산은 끝났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어 “만약 신세계가 IFC를 인수하게 되면 여의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