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에 힘입어 한국관광공사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을 적용해 개발한 국내 관광·마이스(MICE)산업 활성화 사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온라인 네트워크로 연결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이 가상세계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활용해 실제세계와 같은 경제·사회·문화 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
관광공사는 국내 마이스산업 회복과 활성화를 위해 지난 5~6월 '미팅 테크놀로지(첨단 회의기술) 적용지원사업' 공모를 진행하고 최종 수혜대상 3개를 선정해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유망한 국내 개최 국제회의를 선정해 VR 등 미팅 테크놀로지와 컨설팅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오는 8월 강원도관광재단 주최 '2021 정선포럼' 등 3개 국제회의가 수혜대상으로 뽑혔다.
관광공사는 선정된 3개 국제회의에 VR·AR, 3D리얼리티오디오, 온라인플랫폼 같은 미팅 테크놀로지 적용을 위한 예산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앞서 관광공사는 지난 2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손잡고 걸그룹 ITZY의 아바타 팬미팅을 개최하는 등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한국관광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페토는 20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와 협력해 전국 경찰 최초로 메타버스 아바타를 활용한 '학폭(학교폭력) 예방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도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1주년을 맞아 '한국판 뉴딜 2.0' 버전을 발표하면서 기존 디지털 뉴딜 분야에 '메타버스를 포함한 초연결 신산업 육성'을 새로운 과제로 추가했다.
관광공사는 미팅 테크놀로지(첨단 회의기술) 적용지원사업 외에도 인천 개항장 등 오프라인 관광지에 VR·AR·홀로그램 등은 물론 스마트 모빌리티와 스마트폰 앱을 통한 예약·통역 등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디지털 융복합 관광상품 개발에 힘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천 개항장을 1호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는 '스마트관광도시 사업'은 올해 전국 28개 지방자치단체와 163개 민간기업들이 신청에 몰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울러 관광공사는 'K-컨벤션 육성·지원 사업' 공모도 진행, 오는 11월 한국전력의 '2021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컨퍼런스' 등 13개 국제회의를 선정해 해외홍보·행사개최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다양한 포스트 코로나 공모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마이스업계를 지원하고, 국내의 유망 국제회의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마이스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