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전문기업 CJ프레시웨이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농가의 판로개척 어려움을 해소하고 국내 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위해 계약재배 확대에 나섰다.
CJ프레시웨이는 강원 태백, 경북 봉화, 전북 익산, 충남 논산 등 기존 27개 지역에 이어 올해 충남 예산, 경북 영양, 강원 영월 등 7개 지역을 신규로 추가해 전국 34개 지역에서 계약재배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올해 계약재배 면적은 5,492㏊(54.9㎢) 규모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6%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축구 경기장 크기(약 7420㎡)의 약 80배에 이르는 규모다. 참여 농가도 2391개에서 2852개로 20% 늘어나며 취급 물량 또한 지난해 4만 3000t 대비 약 10% 늘어난 4만 7000t에 이를 전망이다.
CJ프레시웨이는 계약재배 농산물 품목을 지난해 15개에서 20개로 늘리며 품목 다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기존 품목인 쌀, 감자, 무, 양배추 등에 이어 올해는 알배기배추, 건고추, 애호박, 얼갈이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계약재배는 농가와 기업 간 윈윈(win-win) 모델이다. 농가는 계약재배를 통해 외부 가격 등락이나 판로 걱정 등 환경 변화에 대한 안정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기업은 고품질 농산물에 대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어 상품·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대표 작물인 쌀의 경우 지난해 CJ프레시웨이는 5% 원가를 절감했으며 농가는 수확량이 6% 증가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본격 가동을 시작한 수도권·동부권PS센터(Packing Storage Center)와 연계효과도 기대된다. 계약재배를 통해 확보된 농산물은 PS센터로 입고, 가공·규격화 과정을 거쳐 통합 운송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돼 유통시간이 단축된다. 생산 단계부터 품종선별, 가공·상품화에 이르는 유통 전 과정에 대한 이력 관리도 가능하다.
CJ프레시웨이 농산팀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농산물의 판로가 막혀 농가의 시름이 깊어진 상황에서 농가와 기업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자 계약재배를 확대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공유가치 창출이라는 CJ그룹의 경영철학에 따라 계약재배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품종 차별화, 산지 다변화를 통해 농가 소득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