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확대 정책은 미국 국익의 최우선 과제
바이든은 대통령 후보 때 2030년까지 충전소 50만개 추가 설치, 모든 버스와 정부 차량에 전기차 도입, 세제 혜택, 전기차 제조기업과 소비자에 인센티브 제공 등을 공약한 바 있다.
대선 이후 앨런 재무장관도 의회와 전기차 공급 확대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 2025년 세계 전기차 판매 시장의 54%를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바이든 정부는 확실하고 강력한 전기차 지원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좋은 일자리를 확대하는 정책에 있어 전기차 지원 정책은 핵심 의제"라고 강조했다.
◇ 전기차 지원 주요 내용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흐름을 반영해 인프라 투자와 전기차 확산을 위한 재정 지출안을 발표했다. 교량, 도로, 대중교통, 항구, 공항 재건 및 전기차 개발과 같은 교통 인프라에 6120억 달러를 투자한다. 이 가운데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50만개 충전소 설치를 포함해 주정부 및 지방 정부에 1740억 달러 지원, 5만대의 경유 차량과 미 전역 스쿨버스 최소 20% 상당을 전기차로 바꾸는 계획을 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가 많이 보급되려면 가격 경쟁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아직까지 새로운 인센티브가 얼마인지, 어떤 수단에 적용할 것인지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과거보다 더 크고 훨씬 더 담대한 단계적 폐지 제한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로 가격 요인 때문이다. 이에 바이든 정부에서는 전기차를 사려는 고객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전기차 보급 확산을 위해 구입하는 개인, 기업 및 지방 정부에 큰 세금 공제, 보조금을 제공하여 가격 경쟁력을 보완한다는 것이다.
미국 국내 전기차 비율은 아직 3.5% 수준이다. 테슬라 이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인기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여전히 틈새시장의 제품이다.
◇ 충전소 확대 보급도 핵심 과제
자동차 구입비용이 전기차 구매에 유일한 장애물은 아니다. 충전 불안도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전용 충전기는 주유소만큼 흔하지 않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하다. 더 많은 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이다. 50만 개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는 13만6400개의 내연차 주유소가 있지만 전기차 전용 충전소는 4만1400개에 불과하다.
한편 충전기의 종류도 중요하다. 전기차를 충전하는 방법은 크게 AC(교류) 충전과 DC(직류) 충전으로 나눌 수 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고전압 DC 배터리로 실제 배터리에 충전되는 전류는 직류이어야 한다. 그러나 보통 국가 전력망은 장거리 전송이 유리한 교류 전류를 사용하는데 이 교류 전류를 직류 전류로 바꾸어야만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미국 충전소 가운데 10% 가량이 DC 고속 충전기다. 20~30분 안에 전기차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충전소는 AC 전원을 공급하며 AC 충전기로 완전히 충전하려면 전기차 종류에 따라 몇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바이든 정부가 DC 고속 충전기 생성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 한 전기차 소비자는 차량을 충전하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이는 판매에 가장 큰 제약 요인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만 개의 스테이션을 추가하면 도로에서 전기차가 운전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자동차 시장의 반응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에 대한 내연차 제조사들의 반응은 신속했다. GM은 2035년까지 모든 가솔린 및 디젤 차량 판매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30종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임을 최근 발표했다.
또한 포드도 8000억원 상당의 거액을 투자해 전기차 트럭을 생산할 예정이다. 미 전기차 시장의 최고 강자인 테슬라의 경우도 바이든 전기차 지원책 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월가에서는 미국 안에서 판매량도 향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