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으면서 보험업권 소띠 최고경영자(CEO)들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험업권 소띠 CEO에는 1961년생 정재욱 KDB생명 사장·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사장·김성한 DGB생명 사장·민홍기 AIG손해보험 사장, 1973년생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사장 등이 있다.
보험업권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제로금리 조기 진입, 대면 영업 위축 등 어려움을 겪으며 체질 개선과 신사업 진출 등이 당면과제로 요구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정재욱 KDB생명 사장은 경영 안정에 매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KDB생명의 대주주가 KDB산업은행에서 사모펀드 JC파트너스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KDB생명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JC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기로 하고 최종 조율 작업을 하고 있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을 공동재보험사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어 새로운 과제에 대한 부담도 안고 있다.
보험개발원,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지내던 정 사장은 2018년 2월 KDB생명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이후 체질 개선과 자본확충 등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시켰다.
지난해부터 NH농협손해보험을 이끌고 있는 최창수 사장은 보장성보험 등 장기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성장세를 이끌었다.
올해도 체질 개선을 통해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492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에 비해 10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농협손보에서 취급하는 정책보험인 농작물재해보험은 상품 특성상 기후의 영향을 받아 손해율 관리가 어려워 사업성이 떨어졌다. 이 같은 정책보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농협손보는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보생명에 30년간 몸을 담았던 김성한 DGB생명 사장은 고객의 편의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채널을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지급여력(RBC)비율 개선과 실적 향상 또한 해결과제로 꼽힌다.
메리츠화재에서 리스크관리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던 민홍기 AIG손해보험 사장 또한 실적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AIG손보는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67억 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4% 감소했다.
2019년 10월 취임한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사장은 롯데그룹에서 JKL파트너스로 매각된 후 약 500명의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또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활용해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을 끌어올린 반면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비중은 지속해서 줄여나가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05% 증가한 708억 원을 거뒀음에도 지지부진한 롯데손보의 주가 회복세는 최 사장의 개선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