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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이 유통업계 비해 높은 수수료? 실상은…

"수수료 29%에 송출수수료, 상생 비용, 방송발전기금 비용, 제작 비용 등 포함
중소기업에 수수료 더 많이 뗀다는 주장도 판매와 홍보 이뤄지는 특성 고려를"

연희진 기자

기사입력 : 2020-12-09 11:28

홈쇼핑 업계가 높은 송출수수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홈쇼핑 업계가 높은 송출수수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TV홈쇼핑이 타 유통업계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떼온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이익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형유통업체들의 판매수수료율 등 유통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품판매총액 대비 납품 입점업체가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비용의 비율이 TV홈쇼핑이 가장 높았다.

공정위의 조사에 따르면 실질수수료율은 ▲TV홈쇼핑(29.1%) ▲백화점(21.1%) ▲대형마트(19.4%) ▲아울렛·복합쇼핑몰(14.4%) ▲온라인쇼핑몰(9.0%) 순으로 높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TV홈쇼핑이 실질수수료율이 과도하게 높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고려해야 하는 것은 홈쇼핑 업계의 특수성이다. 홈쇼핑은 판매와 홍보를 동시에 하면서 방송이라는 공공재를 이용한다. 수수료로 떼온 29%에 송출수수료, 상생 비용, 방송발전기금 비용, 방송 제작 비용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타 업계 대비 높은 수수료에도 홈쇼핑사가 가져가는 이익은 적다. 가장 부담이 큰 부분은 송출수수료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9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에 따르면 홈쇼핑 사업자 12곳(TV홈쇼핑 7개, T커머스 5개)은 지난해 송출수수료로 1조 8394억 원을 지출했다. 2018년 대비 12.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TV홈쇼핑·T커머스(데이터 홈쇼핑)의 홈쇼핑 방송 사업 매출은 3조 7111억 원이다. 매출의 약 49.6%를 송출수수료로 지급한 것이다.

홈쇼핑 업체들이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송출수수료 평균 증가율은 15.9%에 이른다. 반면 홈쇼핑업체들의 최근 10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은 6.3%에 그쳤다.

또 다른 지적은 중소기업에 수수료를 더 많이 뗀다는 점이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납품·입점업체가 중소·중견기업일 때 실질수수료율이 12.2%p 높게 나타났다. 이에 중소기업에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에 홈쇼핑 업계에서는 TV홈쇼핑은 중소기업 편성 비율이 70%에 이르는 중소기업 친화적인 유통 채널이라고 해명한다.

CJ오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은 방송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매우 높다”면서 “중소기업의 경우 자료제작부터 컨설팅까지 대기업의 마케팅팀에서 하는 일을 홈쇼핑에서 대신해주기 때문에 중소기업 수수료가 더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의 제품은 대기업 제품에 비해 제품에 대한 스토리가 부족한 사례가 많아 방송 제작에 들어가는 노력이 더욱 많이 든다. 인지도가 낮아 홈쇼핑에서 판매 위험부담도 대기업보다 큰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수치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NS홈쇼핑의 경우 실질수수료 36.2%로 TV홈쇼핑에서 실질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로 지적됐다. NS홈쇼핑에서는 이는 취급고의 차이 때문에 부각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실질수수료는 수수료 등 실제 수취액을 상품판매액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분모가 작아지면 수수료율이 높아지는 구조다.

NS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사 중 유일하게 식품 편성 카테고리의 한계가 있는 만큼 동일한 기준으로 수수료율을 산출하면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면서 “NS홈쇼핑은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공영쇼핑과 중소기업 특화 홈쇼핑인 홈앤쇼핑을 제외하고 중소기업 수수료율이 더 낮은 유일한 홈쇼핑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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