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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명품샵으로, 스타필드가 비행기 전시장으로…유통업계 '공간의 혁신'

GS25와 롯데백화점은 인근 상권과 고객 생활 특성에서 아이디어 찾아
스타필드는 역대급 전시물 선봬고 롯데마트는 배송 위해 점포 적극 활용

손민지 기자

기사입력 : 2020-11-01 03:05

GS25 파르나스타워점은 인근 호텔 투수객을 겨냥해 고가의 명품 제품을 판매한다. 사진=GS25이미지 확대보기
GS25 파르나스타워점은 인근 호텔 투수객을 겨냥해 고가의 명품 제품을 판매한다. 사진=GS25
유통업계 ‘공간의 혁신’이 진화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복합쇼핑몰‧마트‧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이종 간 협업을 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 공간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물을 선보이거나 매장의 용도를 바꾸면서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지난달 29일 해외직배송 전문업체 ‘어도어럭스(Adorelux)’와 협업해 해외명품 브랜드 제품을 상시 판매한다고 밝혔다. 명절 선물세트나 카탈로그 주문방식이 아니라 실제 매장에서 명품 판매를 하는 것은 GS25가 편의점 중 최초다.
실제로 이날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의 GS25 파르나스타워점에는 명품 판매대가 들어섰다. GS25 파르나스타워점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연결된 파르나스타워에 입점해 비즈니스 목적의 방문객과 호텔 투숙객이 주로 찾는 차별화 입지 매장이다.

이곳에서 살 수 있는 명품 제품은 구찌 클러치백, 버버리 크로스바디백, 생로랑 모노그램 팔찌, 몽블랑 마이스터스튁 르그란드 만년필, 보테가베네타 인트레치아토 나파지갑 등 총 11종이다. 고객들은 점포에서 상품 확인 후 바로 구매할 수 있고, 원하는 곳으로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다.

스타필드는 올해 쓱데이 행사에서 경비행기, 캠핑카, 이동식 별장 등을 선보인다. 사진=신세계프라퍼티이미지 확대보기
스타필드는 올해 쓱데이 행사에서 경비행기, 캠핑카, 이동식 별장 등을 선보인다. 사진=신세계프라퍼티

지난해 쓱데이에서 초대형 럭셔리 요트를 선보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올해 스타필드 전 지점으로 쓱데이 행사 범위를 넓혀 역대급 체험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 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경비행기 ‘Atec321 FAETA’와 ‘TL-3000 Sirius’를 기존가 대비 2000만 원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제우스 640 FU(8650만원)’와 ‘벤츠’ ‘BMW’ ‘MINI’ 등 자동차도 볼 수 있다.

스타필드 고양은 야외 동측 광장에서 이동식 별장 ‘스테이 가와26’과 ‘르노 마스터 캠핑카’를 전시‧판매한다. 스타필드 안성은 ‘에버랜드’와 협업해 1층 센트럴 아트리움에서 가든 숲 체험 전시를 연다.
롯데백화점은 주변 상권 등을 고려해 점포별로 차별화된 '시그니처 공간'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최근 중동점에는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체험형 복화 문화 공간이 탄생했다. 사진=롯데백화점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백화점은 주변 상권 등을 고려해 점포별로 차별화된 '시그니처 공간'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최근 중동점에는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체험형 복화 문화 공간이 탄생했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주변 상권과 고객 라이프스타일 특성을 반영해 점포별로 ‘시그니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건대스타시티점에 휴식과 치유를 테마로 한 시그니처 공간인 ‘숲, 포레스트’를 오픈했다. 젊은 상권에 맞게 플랜테리어와 향기를 인테리어 장치로 적극 활용하는 2030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으로 ‘나만의 소확행’,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가족 고객 유입이 기대되는 중동점에 체험형 복합 문화 공간 ‘안마당집’의 문을 열었다. 안마당집에는 체험 강좌가 열리는 ‘커뮤니티룸’, 숲 속을 옮겨놓은 듯한 ‘가드닝 카페’, 부천시 예술인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체험 공방이 있다.

롯데마트는 매장 후방에 핵심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세미다크 스토어'를 기반으로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선다. 매장을 거점으로 빠르게 배송이 이뤄지는 형태다. 사진=롯데마트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마트는 매장 후방에 핵심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세미다크 스토어'를 기반으로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선다. 매장을 거점으로 빠르게 배송이 이뤄지는 형태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의 경우 ‘세미다크 스토어’로 매장 배송 거점화를 본격 시작했다.

세미다크 스토어는 배송 전 단계인 팩킹에 주안점을 두고 매장 영업과 동시에 후방에 핵심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형태를 말한다. 이는 오프라인 영업뿐만 아니라 온라인 주문처리 능력까지 넓힐 수 있는 형태로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성장을 대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롯데마트는 기존의 스마트 스토어만으로는 매장의 배송 거점화 전략이 어렵다고 판단해 스마트 스토어 대비 1/5수준의 투자가 드는 세미다크 스토어를 마련했다. 오는 11월 말 잠실점과 구리점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29개의 세미다크 스토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들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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