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SK바이오사이언스 깜짝 방문이 뉴욕증시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의 IB 은행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SK바이오사이언스 깜짝 방문이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의 코로나 백신과 치로제 게발에 큰 자극제가 될 것을 내다봤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존손앤드존슨 등 코로나 백신 빅4들은 한국이 코로나 백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개발 속도도를 더 앞당기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독려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동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합성 항원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SK 디스커버리와 SK 케미칼의 자회사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만큼은 다른 나라가 개발에 성공해도 끝까지 자체개발을 성공시키겠다"면서 " 정부는 확실히 성공할 때까지 끝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대통령은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와 셀트리온을 꼭집어 지원을 약속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중인 백신을 6일 임상 허가를 신청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글로벌 회사의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맺고 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안전하고 효능이 우수한 합성항원 백신을 개발하고 있고, 이번 달부터 임상시험에 착수하게 된다”며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개발비를 지원받을 만큼 국제사회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선 “셀트리온은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며 임상 마지막 단계인 2상과 3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고, GC녹십자가 개발한 혈장 치료제도 임상 2상에 진입해 올해 안에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국민의 60%에 달하는 총 3000만 명 분량의 백신을 우선 확보하기 위한 계획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오늘 백신 개발현장을 둘러보며 우리 기술력에 대해 새로운 감회와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극복을 위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K방역에 이어 K바이오가 우리에게 다시 한 번 희망과 자부심이 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이같은 한국의 투자가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속도를 앞당길 것으로 보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존손앤드존슨등 미국 제약바이오업체에는 선두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이르면 내년 4월까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백신은 2021년 1분기 안에, 예를 들어 2021년 4월까지 사용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4월까지 일반에 백신을 보급할 수 있다는 가정은 "현재 임상시험 중인 모든 백신 후보가 안전하고 효험이 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그는 덧 붙였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평범한 미국인들이 내년 4월까지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파우지 소장은 1984년 NIAID 소장으로 임명된 이후 6번의 대통령을 거치면서 정부에 걸쳐 공중보건 업무를 수행해왔다.
우리나라 제약 바이오업체중 코로나 백신 개발에 뛰어든 곳은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GC녹십자 등 이다. 국제적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존손앤드존슨 등이 코로나 백신 개발에 앞서있다.
글로벌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J)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에서 설명할 수 없는 부작용이 나와 임상을 '일시 중지(Temporarily Pause)'한다고 발표한 상태이다. J&J의 임상 3상은 6만명을 대상으로 한 최대규모 임상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었다. 임상 참여자 규모가 크면 클수록 더욱 정확하고 객관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J&J는 당초 연말이나 내년 초쯤 3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이번 임상 중지로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달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에서 부작용이 발생해 임상을 중지했다가 다시 재개했다. 이 같은 임상 중지가 임상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노피·GSK, 화이자·바이오엔텍, 노바백스, 모더나 등도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연내 임상을 마치고 허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을 신청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일부 단백질(항원)을 선별해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결합한 합성항원 백신이다. 바이러스 전체가 아니라 필요한 항원 부위에서만 작용해 안전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6월에 임상 1·2a상 승인을 받은 제넥신은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1상을 마무리하면 바로 2a에 들어간다.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항원을 만들 수 있는 유전자를 인체에 투여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핵산백신을 개발 중이다.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의 백신은 DNA 백신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