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고객 만족’과 ‘공간효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총 3회에 걸쳐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의 유휴 공간 활용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롯데마트의 유휴 공간 활용은 이마트‧홈플러스에 비해 매장 내부에 특화돼 있다.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것 외에, 구조를 단장 하거나 특정 설비를 추가해 공간 쓰임새를 높였다.
먼저 롯데마트 중계점과 광교점에서는 ‘스마트 스토어’를 만나볼 수 있다. 스마트 스토어는 매장 내부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온라인으로 즉시 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점포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은 매장에 설치된 천장 레일과 수직 리프트를 활용해 후방의 배송장으로 옮겨진다.
한 층 전체를 고객 휴식 공간으로 새롭게 구성한 점포도 있다. 2017년 문을 연 롯데마트 양평점‧칠성점‧서초점 등 3개 점포 1층은 '어반 포레스트'(도심 속 숲)라는 특별 매장으로 꾸며져 있다.
어반 포레스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인 경험‧체험 요소를 강조한 공간으로, 나무와 담쟁이덩굴 등 식물이 곳곳에 비치돼 있다. 중앙에 있는 계단형 좌석에는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스크린이 걸려있다. 개방형 테라스가 도입돼 있어 자연 채광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2019년 7월부터는 BMW 코리아와 제휴해 자동차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부산점 6층에 마련된 ‘패스트레인 서비스센터’ 1호점은 ‘피트’(Pit, 경주용 서킷 내 마련된 정비소)의 개념이 적용된 공간이다. 엔진오일‧필터‧브레이크 디스크‧타이어 등 소모품 교환을 비롯해 정비 서비스를 운영한다. 고객들은 정비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롯데마트에서 쇼핑을 즐기거나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롯데마트 울산점은 2018년, 구리점은 2019년에 주차장 유휴 공간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 인근 주민들은 월 정기권 8만 8000원에 전일(24시간) 주차를 할 수 있다. 주차장 이용 신청·배정 업무는 GS파크24가 관리책임을 맡아 진행한다.
올해 4월에는 양평점이 서울시 영등포구와 ‘건축물 부설주차장 개방‧공유 사업’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평점은 앞으로 2년간 부설 주차장 지상 6, 7층 180면을 주민들에게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
그런가 하면 유휴 공간이 신재생 에너지 생산장이 되기도 한다. 롯데마트는 39개점 옥상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해 연간 460만㎾(1600 가구가 1년간 사용 가능한 전력)를 생산하고 있다. 이 설비는 오는 2021년 60개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선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