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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화웨이 제재로 미-중 냉전 격화

화웨이도 출구 막히자 결사항전 자세

김수아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0-05-19 10:54

미국은 지난 15일 외국 반도체 업체도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했다면 화웨이에 제품을 팔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해 화웨이의 반도체 조달에 큰 타격을 주는 조치를 내놨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은 지난 15일 외국 반도체 업체도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했다면 화웨이에 제품을 팔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해 화웨이의 반도체 조달에 큰 타격을 주는 조치를 내놨다. 사진=로이터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반도체 조달 루트를 차단하는 초강력 압박 조치를 발표하면서 미·중 간 기술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원인을 놓고 격화된 양국 갈등이 미국의 15일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조달루트 봉쇄 조치로 장기적 충돌을 초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조치로 오히려 중국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해 핵심 기술에서의 완전한 '탈(脫)미국화'의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연일 강력한 보복을 경고하며 보복 대상 미국기업들도 공공연히 언급했다.
익명의 정부 소식통은 “중국은 사이버 보안법과 반독점법 등에 근거해 퀄컴, 시스코, 애플 등 미국 회사를 조사해 중국의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키거나 보잉 여객기 구매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새로운 제재가 나오기 하루 전에 대만 TSMC는 미국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면서 “TSMC가 화웨이의 반도체칩 생산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의 주요 공급자임을 감안할 때, 이번 제재는 중국 업체를 세계 공급체인에서 배제하려는 미국 측의 구상”이라고 지적했다.

기술 싱크탱크 차이나랩의 창업자 판싱둥은 "중국과 미국이 무역전쟁에서는 일시적인 휴전을 할 수 있지만, 중국의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계속될 것이다. 지금은 아직 시작일 뿐"이라며 "이 분야에서 양국이 장기적으로 전략적인 충돌을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에릭 쉬 화웨이 순환회장은 “미국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고 시장 규칙을 바꾸면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화웨이 한 회사만 파괴되는 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에 재앙적인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웨이는 지난 16일 웨이보에 “승리 외에 이미 우리가 나아갈 길은 없다”는 글과 함께 2차 세계대전 때 한 전투기가 총탄에 구멍이 뚫린 채 끝까지 비행해 귀환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애플사에 대해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중국에 공급망이 잘 갖춰져 있고 미국 기술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커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국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 조치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는 외국 특정 기업에 대한 억압이며 시장 원칙과 공정 경쟁을 파괴하는 행위로 모든 필요한 조처를 통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기술 공세가 거세지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탈미국화를 위해 자국 반도체 설계·제조업체들이 미국 라이벌을 따라잡을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자국의 핵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에 거액의 투자금을 몰아주며 반도체 자급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이 화웨이 추가 제재를 발표한 날 SMIC는 최근 공고를 내고 중국국가집적회로펀드에서 15억 달러(약 1조8500억 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상하이집적회로펀드에서도 7억500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곳은 모두 정부 주도의 펀드다.

한편 중국은 미국이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사업을 압박하는 가운데 6G 기술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
사진없는 기자

김수아 해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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