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대표가 올해 처음으로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행사장에 모두 모였다. 차기 KT 대표 내정자로서 첫 행보를 보인 구현모 KT 사장을 비롯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올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대표 자격으로 첫 공식 발걸음을 한 구 KT 사장은 이날 KT 임직원 인사와 조직개편 계획에 대해 밝혔다.
13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0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구 사장은 이날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에 KT 임직원 인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직 개편의 키워드는 '고객중심'"이라고 말했다. 구 사장은 "조직이 고객들에게 밀착하고 그 안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빠르고 민첩하게 제공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폐막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2020)에서 언급해 화제를 모은 SK텔레콤 사명 변경에 대해 언급했다.
박 사장은 "지금 '룰' 세팅 중"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좋은 의견을 주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SK텔레콤이 우리나라 ICT 선도 기업 중 하나니까 (사명은) 우리나라 팬 같이 그런 이름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언급이 되고 있는 자회사 상장에 대해서는 "(올해 많으면) 연내 2개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SK브로드밴드가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일단 (현재 진행 중인 유료방송 M&A가) 승인이 나고 진행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신년인사회에서는 '과학기술·ICT 혁신으로 더불어 잘 사는 미래를 열어갑니다'를 주제로 개최됐으며,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공주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보좌관,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 이계철 ICT 대연합 회장 등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계 주요 인사 7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 과총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현장의 사기가 진작되고 기업가 정신이 살아나는 생태계 혁신이 핵심과제"라면서 "더불어 잘 사는 미래를 열 수 있도록 소통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서면 축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경자년 새해를 맞이해 대외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추세가 강화되고 있고, 국내적으로 수출 감소, 저출산 및 고령화, 높은 청년 실업률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면서 "과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우리국민들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러한 점에서 금년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는 2020년대에 우리 모두의 분발과 도약을 다짐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말 인공지능 국가전략 발표, 올 해 데이터 3법 개정으로 인공지능 시대와 데이터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국민들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을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누리길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올 한 해는 국민들과 여러분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추최 측 인사말씀 이후 각계 대표의 신년다짐이 이어졌다. 영상을 통한 현장의 신년다짐도 전달됐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된 김영중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명준 과학기술출연기관장협의회 회장(ETRI원장)이 새해 덕담을 나누며 건배 제의를 하고, 참석자 간 자유 환담으로 행사는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