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들이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에 말을 걸어 책을 검색하고, 들을 수 있게 된다. 기존 시각장애인용 음성도서관 앱이 있었지만, '터치' 방식이 아니라 '음성'으로 프로그램 실행이 가능해져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이 한결 편리해진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시각장애인 전용 음성도서 제공 서비스인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에 AI스피커 누구 적용 개발을 마치고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스피커 1000대를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누구 스피커를 제공할 시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 기관을 선정해, 무상으로 임대해줄 예정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이 누구에게 음성으로 “아리아~ ‘행복도서관 어린 왕자’ 읽어줘”라고 말하면 된다.
음성 오디오북에 탑재된 책갈피 기능은 시각장애인의 독서를 한 층 더 편하게 해준다. “아리아~행복도서관 책갈피 등록해줘”라고 말하면, 책 읽기 중단 지점이 기억된다.
또 중단 지점부터 듣고 싶을 때는 “아리아~행복도서관 어린왕자 책갈피부터 읽어줘”라고 말하면 된다.
시각장애인들은 단행본 책 외 일간지와 주간지, 월간지와 재활정보독서방·학습지원센터에서 올린 콘텐츠를 음성으로 찾고 이용할 수 있다.
'행복을 들려주는 도서관'은 SKT가 지난 2010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피처폰·스마트폰용 무료 음성 도서 플랫폼을 개발하고, 음성도서 녹음 자원봉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서비스는 11월말 기준 9530명의 시각 장애인 회원이 이용하고 있다. 총 58만 9885건의 도서·신문·시각장애인 정보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이용건수는 1268만 9441건에 달하는 국내 최대 시각장애인 모바일 음성 도서관이다.
홍순봉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은 “이번 인공지능 서비스 개시는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 역사에 매우 의미있는 기록이 될 것”이라며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권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준호 SKT SV추진그룹장은 “누구를 통해 시각장애인분들이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기술과 서비스의 혁신을 통해 장애인의 ICT격차 해소에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