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PG)사업부가 간편송금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7일 매각 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을 통해 PG사업부 본입찰을 진행했으며, 단독 입찰한 비바리퍼블리카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업계는 두 기업이 이달 중순께 본 계약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PG사업부 인수 가격은 3000~4000억 원대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의 PG사업부는 온라인에서의 전자지급결제(PG)과 오프라인에서의 부가가치통신망(VAN)의 가상결제 사이에서 구매자(혹은 가맹점)와 카드사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업무를 해 오고 있다. 해당 사업은 현재 KG이니시스, LG유플러스, NHN한국사이버결제 3개사가 약 70% 정도를 과점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PG사업 매각설은 지난 상반기부터 제기돼 왔다. 대형 고객사였던 네이버가 자체 PG사업을 꾸린 데 이어 카카오를 비롯한 다른 기업들의 관련 분야 진출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둔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진 배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1분기 LG유플러스의 PG사업부가 포함된 기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2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바 있다. 게다가 올해 들어 LG유플러스는 5G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 비용을 지속적으로 늘려 온 상황이다. 이어진 LG유플러스의 PG사업 처분 목적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모바일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간편 결제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토스 측면에서는 이번 PG사업 인수로 토스의 종합결제사업자로서의 사업 확대와 수익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토스는 지난 2015년 2월 공인인증서 없이도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는 보험 조회, 예·적금, 대출 등으로 서비스 영역 확대를 지속해 오고 있다. 토스는 그간 자체 PG 결제망 부재로 매달 카드사에 수수료를 내는 등 비용 지출이 있었다. 이번 PG사업 인수로 서비스 제공에 대한 효율을 높이고 수수료 비용도 감축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전자결제망 확보로 보험이나 금융 관련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추진할 수 있고, 이는 토스가 원하는 종합금융업체로서의 성장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이 이달 중순께 본 계약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어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