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사이버 보안인증인 ‘AL3 인증’을 획득해 스마트십 기술 개발의 선두주자로 나선다. 이번 AL3 인증은 조선업계에서 사이버 보안인증관련 최초 취득 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주 영국선급협회 로이드로부터 스마트십 사이버 보안 솔루션 인증 상위등급(AL3)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인증식에는 대우조선해양 권오익 전무, 로이드 코리아 총괄 이진태 대표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사이버 보안 기술은 운항 중인 선박의 각종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해킹 등의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 스마트십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이 분야에 대한 위험관리가 전세계 조선·해양산업에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드선급의 스마트십 사이버 보안 인증시스템은 이런 사이버 위험에 대한 대응정도를 엄격한 기준으로 설계한 세계적인 시스템으로, 선박과 육상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기능성과 안전성을 검증해 등급을 부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검증에서 원격운항이 가능한 선박을 육상에서도 감시하고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의 스마트십 기술과 사이버 보안 등급인 ‘AL3’ 등급을 업계 최초로 인증 받았다.
등급은 최저등급인 AL0부터 최고등급인 AL5까지 있으며. AL3등급을 획득한 업체는 대우조선해양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L3 등급을 획득한 대우조선해양의 스마트십 솔루션은 선박(스마트십)의 전자해도시스템(ECDIS)과 선박감시 시스템(Ship Surveillance) 등을 통해 해상과 육상에서 동시에 선박의 최적운항과 선박안전을 지원하고, 각종 시스템을 원격으로 감시해 제어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에도 로이드선급에서 사이버보안(통신시스템) 기본인증(AIP)을 받았다. 이후 해양항법장비 전문 국내업체인 마린웍스(Marineworks)와 협업을 통해 상위 등급인 인증을 획득한 것이다.
이번 인증은 대우조선해양이 현재 건조하고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현대상선 소유 2만3000TEU 선박)의 스마트십 시스템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실제 이 기술 중 선박감시 시스템은 해당 선박에 그대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로이드선급코리아의 이진태 대표는 "대우조선해양이 받은 인증은 최근 스마트십 기술 개발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한 것으로 평가하며, 향후 시장에서 환영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권오익 전무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한 차원 높인 스마트십 관련 솔루션을 선주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국내 기자재업체와 함께 이뤄낸 성과라 더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운용시 엔진룸이나 관제 제어 시스템의 일부 자율화 단계까지 기술이 발전한 상태며 점차 자율화시스템이 확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인증 이외에 다른 글로벌 선급(ABS(미국선급), BV(프랑스 선급), DNV-GL(노르웨이 선급))들로부터 사이버 보안 기술 관련 추가 인증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