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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中화웨이 5G 장비에 美 넷플릭스 콘텐츠 제공…그 미묘함이란

화웨이 5G 장비 뺄 수도 없고 넷플릭스 콘텐츠도 계속 독점하고 싶고
LG유플러스, “문제 없다…업계 “둘 사이 관련성 적어 영향 미미” 예상
29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업계, ‘화웨이 제재’ 발언 나올지 이목집중

박수현 기자

기사입력 : 2019-06-26 11:10

미중 무역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과 중국 기업 모두와 주요 사업을 진행하는 LG유프러스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사진은 화웨이 스마트폰 이미지.(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미중 무역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과 중국 기업 모두와 주요 사업을 진행하는 LG유프러스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사진은 화웨이 스마트폰 이미지.(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미중 무역전쟁으로 직접적으로 가장 곤혹스러운 곳은 LG유플러스다. 미국정부가 직접 제재 대상에 넣고 전세계 우방에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인데 여기에 또다른 건이 엮여 있다.

LG유플러스는 중국의 화웨이, 그리고 미국의 넷플릭스를 동시에 주요 사업 파트너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지금보다도 더 악화돼 결국 그 불똥이 LG유플러스에게 튈 경우 넷플릭스 콘텐츠 제공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LG유플러스나 업계의 시각은 모두 둘 사이의 연관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새삼 LG유플러스의 화웨이 5G통신 장비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미국기업 넷플릿스사업 향배가 또다른 주목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일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개최한 만찬 자리에서 “5G 네트워크를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한·미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화웨이 제재 동참’을 압박했다. 지난 5일 주한미국대사관의 인터넷기업협회 행사에서 해리 해리슨 주한 미대사 역시 간접적으로 제재 동참을 요구한 바 있다. 이 같은 압박은 화웨이 5G 통신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에게 가장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로선 화웨이 장비 철수 결정을 쉽게 내릴 순 없다. 장비를 모두 교체하기에는 손해가 너무 막심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4G LTE 장비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막 시작된 5G 망 구축시 기존 LTE 장비와의 호환이 필수적이다. 화웨이 제품을 쓴 5G와 LTE 장비 모두를 교체하려면 막대한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가 미국 최대 스트리밍 미디어 기업 넷플릭스와 손잡고 이 회사 콘텐츠를 IPTV로 서비스하는 데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쏠리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단독으로 국내 IPTV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LG유플러스는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수는 13만명 순증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가 지난해 11월 IPTV에 탑재된 이후 가입자 성장이 크게 늘었다”며 '넷플릭스 효과'를 확인해 주기까지 했다.

어쨌든 LG유플러스는 미국의 제재대상이 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미국 최대 미디어 서비스 기업의 콘텐츠를 제공받고 있는 애매한 상황에 놓여 있다. 당연히 미국 정부의 대중국 견제 수위가 높아지면 LG유플러스 제휴대상인 넷플릭스가 미국 당국의 제재 대상이 되는지 여부가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통신 장비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미국기업(넷플릭스)과 화웨이 장비를 쓰는 한국기업(LG유플러스) 간 계약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에서 나오는 상식 수준의 관측이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이슈는 통신 장비 사용의 문제고, 넷플릭스는 콘텐츠 계약과 관련된 부분이라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측은 “넷플릭스와의 관계는 전혀 이상 없다”며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편 LG유플러스는 굳이 “IPTV 콘텐츠 계약 종료 시점 등에 대해서는 공식 확인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역시 “두 기업 간 계약 관련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업계에는 이미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계약이 오는 10월로 종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10~11월께 (두 기업의) 계약이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넷플릭스와의 단독 계약을 이어가거나 계약 연장을 하고 싶을 테니 지금 상황에서 밝히길 꺼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정부에 직접적으로 ‘화웨이 제재 동참’을 제기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두 달간 미국 관계자가 간접적으로나마 동참을 요구해 온 만큼 이번 방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언 가능성도 제기된다.

SK텔레콤과 KT 이통가입자들도 스마트폰으로 넷플릭스 콘텐츠를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온는 10월 또는 11월로 알려진 넷플릭스 IPTV콘텐츠 계약갱신을 앞두고 LG유플러스경쟁사들은 화웨이 장비 문제에서 자유롭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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