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 나올 주력폰 갤럭시S11에 파격적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말기 좌우 측은 물론 맨 위와 맨 아래에 모두 곡면으로 된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가능성이다. 대체로 둥근 형태의 단말기를 사용해 오랫동안 사용해도 쥐는 느낌(그립감)을 좋게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렛츠고디지털은 13일(현지시각)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제출된 삼성전자의 이같은 디자인 특허를 소개하면서 내년에 나올 삼성주력폰 갤럭시S11 디자인 변화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삼성전자 디자인특허는 지난해 말 출원돼 지난주 말 공표됐다. 출원 특허명은 ‘풀 디스플레이가 있는 전자기기(Electronic device with full display)’다.
특히 이 특허출원서의 도면의 단말기 화면을 보면 측면은 물론 상하면도 휘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갤럭시S10시리즈에 사용된 곡면스크린을 또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와함께 주목할 점은 특허도면으로 설명된 단말기의 둥근 형태(formfactor)다.
특허출원서에 따르면 휴대폰 제조사들은 단말기 베젤 크기를 줄이고자 할 때 광학센서와 홈키에 의해 제약을 받게 된다. 이 특허 기술은 이같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구부러진 화면을 통해 단말기의 쥐는 느낌(그립감)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특허는 베젤이 없는 디자인을 위해 화면내장형 지문센서가 들어간 단말기를 그리고 있다. 이는 오늘날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다. 현재 삼성전자 주력폰인 갤럭시S10과 갤럭시S10플러스에도 모두 화면내장형 초음파 디스플레이 지문센서가 탑재돼 있다. 전면 센서와 카메라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기존 주력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이 특허출원된 디자인을 갤럭시S11에 적용할지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최근 중국의 오포와 샤오미는 모두 화면내장형 카메라를 시연하기도 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내년 2월 출시될 주력폰 갤럭시 S11에 이런 새로운 디자인을 보여줄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
특허출원서 도면에서 눈길을 또다른 디자인은 후면에 수직으로 탑재된 카메라 모듈이다. 최근에 유출된 올가을 발표될 삼성전자 주력폰 갤럭시노트10 렌더링에서도 전작 갤럭시노트9에서는 가로로 배치됐던 카메라가 후면 왼쪽 상단 가장자리에 수직으로 배치된 모습으로 그려졌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곡면 스크린을 보여준 것은 지난 2015년 발표된 갤럭시S6 엣지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였지만 당시 듀얼곡면 스크린은 향상된 영화적 경험을 제공하기보다는 정보 전달용이었다. 다시 말해 당시의 듀얼 곡면 휴대폰 사용 경험은 새로 드러난 특허에 등장하는 단말기로 경험할 수 있는 것과 전혀 달랐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가능한 한 베젤이 없는 최첨단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제공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오포 레노가 셀피 카메라로 튀어나오는 ‘상어 지느러미’디자인을, 원플러스 7프로는 팝업 셀피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는 것 등이 그 사례다.
삼성전자는 특허출원서에 “갤럭시폰의 곡면디스플레이는 듀얼(2중) 곡면폰 화면을 제공한다. 흐르는 선, 경사진 곡선과 결합된 유리와 쇠의 아름다운 결합은 외관상 무한한 시야를 제공하며 오랜 시간동안 사용할 때 손에 더 잘 잡힌다. 곡면엣지(curved edge)는 눈으로 볼 때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화면이 켜져 있거나 꺼져 있을 때 눈의 초점을 옮기지 않고서도 알림과 경고를 볼 수 있게 해 준다”고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출된 갤럭시노트10 렌더링에서도 이 특허에서 언급된 것과 같은 4방향 곡면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방향을 보여주었다.
갤럭시노트10 렌더링에는 극도로 얇은 옆면 베젤과 작은 위아래 베젤이 달린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셀카 카메라의 펀치 홀 포함하는 디자인)가 표시돼 있다.
이 디자인이 특허로 드러난 디자인과 같다는 것을 알기 위해 그리 많은 상상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대기업은 매년 많은 수의 특허를 출원하고 있으며 모두 구현되는 것은 아니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