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법원은 6일(현지 시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의 미국 신병인도에 관한 심리를 내년 1월 20일부터 개시한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기도 한 멍 씨는 지난해 12월 1일 미국당국의 요청으로 밴쿠버에서 체포됐다. 인도가 이뤄질 경우 멍 씨는 미국에서 대이란 제재위반 혐의를 받는다.
이번에 확정된 일정은 멍 씨의 변호인단이 동의하고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대법원이 인정한 것이다. 멍 씨를 둘러싼 재판엔 복잡한 국제적 사정이 얽혀있어 내년 10월이나 11월 결심을 목표하고 있다. 1월의 첫 심리는 5일간 열리게 된다고 밴쿠버법원의 브루스 코헨 대변인이 AFP에 밝혔다.
미 측은 피고는 대이란 제재에 위반하는 것과 동시에 미국의 은행에 허위보고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사기 용의도 재판에 추가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고인 변호인단은 혐의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멍 씨는 체포 이후 며칠 만에 1000만 캐나다 달러(약 80억 원)를 지불하고 보석됐으며 전자감시 장치의 장착과 여권제출이 의무화 됐다. 피고는 6일 심리일정 청문에 출석하지 않았다.
화웨이의 벤저민 하우즈 공보담당 부사장은 청문 후 성명을 내고 "화웨이는 정의를 추구하고 있으며 캐나다 사법부가 본건을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판단해 멍 씨를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