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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연구원들 21년간 중·고교 장학생에 32억원 지원

안재민 기자

기사입력 : 2019-05-30 15:22

지난해 ETRI 연구원들이 모금한 장학금 및 장학증서를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ETRI)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ETRI 연구원들이 모금한 장학금 및 장학증서를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명준)이 어려운 환경의 중·고교 학생들에게 21년간 32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지역의 대표적 기부 문화를 이끌고 있다.

ETRI는 30일 ‘2019년도 사랑의 장학생 장학증서 전달식’을 개최해 사랑의 장학생으로 새롭게 선정된 33명을 포함한 대전 광역시 중·고교생 60명에게 장학금 총 1억4400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선발된 장학생은 고교 졸업 전까지 매월 2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받게 된다.

지난 1999년 IMF 경제위기로 국민이 깊은 시름에 잠겨 있을 때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로 ‘사랑의 1계좌 갖기 운동’을 시작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이후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금을 마련해 미래 꿈나무를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ETRI만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연구원들은 계좌당 5000원으로 원하는 계좌 수를 선택해 매월 급여에서 장학금으로 모아 마련하고 있다.
올해로 벌써 21년째를 맞은 ‘사랑의 1계좌 갖기 운동’은 현재까지 약 32억원을 모금해 지역사회 대표적인 기부 문화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ETRI 장학생으로 선발돼 대학에 진학한 수만도 350여명에 달한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의 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ETRI는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23일 ‘이웃사랑 나눔 실천 기관인증’ 현판을 받기도 했다.

ETRI는 이외에도 ▲청소년 대화방 봉사 ▲아동센터 아기돌보기 봉사 ▲지역사회복지시설 지원 ▲연탄나눔 ▲김장나눔 ▲농·어촌사랑 1사 1촌 운동 ▲벽지학교 초청 정보통신체험관 운영 ▲찾아가는 IT교실 ▲과학자 강연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지식·재능기부 및 사회공헌 프로그램 운영으로 따뜻한 디지털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적극 앞장서고 있다.
장학금을 받은 권해진 학생은 “학창시절 힘겨운 입시과정에서 ETRI 연구진의 지원은 큰 힘이 됐다”며 “대학 졸업 후 사회인이 되면 나 역시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명준 ETRI 원장은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않은데도 의지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대전의 학생들에게 전 직원이 힘을 합한 장학금을 주는 전통은 ETRI만의 자랑”이라며 “앞으로도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안재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emi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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