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이통사 SK텔레콤이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각각의 강점인 5G,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분야에서 사업기회 발굴 차원의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포괄적 협력을 통한 동반자 선언을 한 셈이다.
SK텔레콤은 13일 MS와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공동혁신프로그램(JIPJoint Innovation Program)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13일 밝혔다.
JIP는 SK텔레콤의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프로그램으로서 파트너와 함께 다양한 영역에서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사업 기회 발굴을 목표로 한다.
두 회사는 5G, AI, 클라우드 분야의 기술 역량을 결합 ▲스마트 팩토리 등 사물인터텟(IoT) 사업 ▲AI 기술·서비스 경쟁력 강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서비스 ▲SK ICT 패밀리사의 일하는 방식 혁신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G 기술력을 MS 클라우드·AI 기술과 융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역할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는 우선 스마트 팩토리 등 IoT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지난 2월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솔루션 ‘메타트론(Metatron)’의 개발과 업데이트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 상에서 진행하고 서비스 고도화·마케팅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향후 스마트 팩토리를 포함한 다양한 IoT 사업 분야로 협력을 확장, 신규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AI 기술·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도 모색한다. 양사는 SK텔레콤의 AI 플랫폼 ‘누구(NUGU)’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플랫폼 ‘코타나(Cortana)’를 결합해 AI 스피커, 기업 솔루션 영역 등에서 차별화된 상품·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사업 혁신도 함께 도모한다. SK텔레콤의 5G 네트워크 및 미디어 사업 역량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경쟁력을 결합,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업무 방식에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업무 협업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도입하고 기업 문화 혁신 사례를 벤치마킹해 SK ICT 패밀리사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한 양사는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Surface), 오피스365(Office 365)와 같은 디바이스 및 솔루션에 SK텔레콤의 상품·서비스를 결합해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5G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강자와의 협력이 필수”라며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제이슨 젠더(Jason Zander) 애저 수석 부사장은 “SK텔레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세계적 수준의 네트워크와 기술을 기반으로 통신업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클라우드와 AI를 통해 고객들에게 혁신적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재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em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