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박경희 기자] 중국의 화웨이가 지난해 5세대(5G) 통신장비 시장에서 1위자리를 잃었다. 대신 스웨덴의 에릭슨이 글로벌 수위자리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는 2위에 올랐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들에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화웨이의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이 떨어졌다.
에릭슨은 지난해 24%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의 삼성전자(21%), 노키아 (20%)가 뒤를 잇고 있다. 화웨이는 17%의 점유율로 4위에 그쳤다.
특히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포함해 5개 중국기업 제품 사용을 금지한 이후 북미지역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6.8%로 떨어졌으며 에릭슨이 68%나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화웨이는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는 40%, 아시아·태평양에서는 30%를 장악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도보다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는 2년 후에는 에릭슨이 29%, 화웨이는 26%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화웨이 제품에 대한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중국으로부터 기술 제품을 구매할 때 위험에 대해 회원국들과 협의했다. 독일은 미국과 함께 자체 보안표준을 수립 중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미국과 같은 이유를 들어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가입을 금지했다. 일본은 또한 중국으로부터 제품을 사기 위한 공적자금 사용을 중단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미중 간 무역전쟁 긴장 때문에 화웨이로부터 신제품 및 기술 구입을 꺼리고 있다.
화웨이는 제품구입 금지의 영향을 받지 않는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함으로써 손실을 최소화하려고 하지만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지난주 화웨이가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총 매출은 전년보다 19.5% 증가한 7212억 위안(1070억 달러)에 달했으나 전기통신기기 부문은 1.3% 하락한 2940억 위안에 그쳤다.
박경희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