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지난 14일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키로 확정, 의결한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5G시대 핵심은 미디어”라며 2017년 이래 추진해 온 CJ헬로 인수건을 통신사 최초로 성사시켰다. 이로써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 가입자수 4위(11.4%)에 CJ헬로(13%)고객을 합쳐 일약 점유율 24.4%업체가 됐다. 당장 시장이 1위 KT(30.9%)와 2위 LG유플러스(24.4%)의 양강구도가 된 상황이다.
시장은 이를 LG유플러스 발 유료방송시장 지각변동의 전조로 보고 있다. 케이블TV중심의 유료방송 시장 주도권이 IPTV를 운영하는 통신업체로 이동하는 신호탄으로도 여겨진다. 유료방송 시장 지각변동의 신호탄이다. 지난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료방송 업체 간 인수합병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면서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수년 간 지지부진하던 유료방송 업계(총 가입자 3200만) 재편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배경은 통방융합시대를 맞은 통신사들의 콘텐츠 경쟁력 확보다. 기존 시장 1위 KT와 2위 SK텔레콤이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IPTV 2위인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케이블TV 2위 티브로드와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히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중인 딜라이브(엣 씨앤앰) 인수전 열기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연쇄반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태광그룹 측과 티브로드 인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SK그룹의 유료방송 점유율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쳐 23.9%인 만큼 LG유플러스를 넘어서며 또다시 유료방송시장을 3강체제로 만들게 된다.
티브로드 외에 매물로 나와있는 업체로는 딜라이브가 있다. 케이블TV 시장 3위 업체다. 유료방송 1위 업체 KT는 위성방송 자회사 스카이라이프 고객수를 합산하면 여전히 1위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서울지역 최대 케이블TV업체 딜라이브(6.5%)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시 37.5%의 시장점유율이다. KT로선 한 업체가 최대 33.3%를 넘는 시장점유율을 갖지 못하게 막는 이른바 합산규제가 걸림돌이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