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28일 오전 전북 새만금 간척지(북위 35도 42분 06초, 동경 126도 33분 36초)에서 소형 과학로켓 '우리새-2호'를 시험 발사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우리새-2호는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권세진 교수 연구팀이 KAIST 인공위성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로켓이다.시험발사는 28일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에 진행된다.
이 로켓 제원은 길이 2.2m, 직경 0.2m, 무게 20㎏이다. 고체연료와 고농도 액체 과산화수소를 산화제로 쓰는 하이브리드 로켓(추력 100㎏)을 추진기관으로 사용한다.
발사 시 엔진이 10초간 작동한 후 20여 초 동안 관성 비행을 해 최대 고도 3㎞에 도달할 수 있다. 이번 발사에서 로켓은 공역사용 허가를 받은 1㎞ 상공까지 치솟은 뒤 낙하산으로 낙하하게 되며 지상에서 회수된다.
연구팀은 과학로켓의 하이브리드 엔진, 비행 컴퓨터, 낙하산 사출장치 등 핵심 부품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비행 중인 로켓과 교신하는 지상국도 설계했다.
로켓의 비행 자료는 모두 지상 통제국으로 전송되는 동시에 로켓 내부 비행 컴퓨터 메모리에도 저장된다. 비행 중 이상이 발생하면 조기에 엔진을 차단하고 낙하산을 펼치도록 설계됐다.
우리새-2호의 엔진에는 ㈜스페이스솔루션에서 개발한 고성능 추진체 밸브가 장착돼 로켓이 작동하는 동안 전력 공급 없이 연소실로 추진제를 공급할 수 있다. 또한 경량화를 위해 추진제 탱크는 ㈜이노컴에서 제작한 국산 탄소섬유 탱크를 채택했다. 원격 통신기를 포함하는 비행 컴퓨터와 지상 통제기는 ㈜나라스페이스에서 주문 제작됐다.
우리새 2호 개발책임자인 권세진 KAIST 교수는 "11월 4일(새만금)과 12월 6일(고흥)에도 관계기관으로부터 발사장과 공역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라며 "성능을 개량한 로켓을 계속 발사해 초소형 위성(Cube Satellite)을 저비용으로 지구 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경험을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과학로켓은 고도 30㎞ 이상에서 준궤도로 운용한다. 로켓 추진기관 기술, 대기권 재진입 기술, 무중력 실험, 미세먼지 측정 같은 대기과학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과학로켓은 초소형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발사체 개발의 전 단계로 활용될 수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과학기술 목적과 함께 로켓 분야 인력양성 등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이번 일정은 지난해 7월 전남 고흥 항공센터에서 발사하려다 비행 공역사용 승인을 받지 못해취소된 발사의 후속 조처로 이뤄지게 됐다.
KAIST 연구팀은 이번 시험 발사를 위해 새만금개발청으로부터 부지 사용허가를 받고,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로부터 공역사용 승인을 얻었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