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가온전선 기업가치 상승으로 1년새 33조원↑
주력 사업 호조 속 신사업 성과·성장세 지속 여부가 관건
주력 사업 호조 속 신사업 성과·성장세 지속 여부가 관건
이미지 확대보기LS그룹의 시가총액이 1년 사이 33조원가량 증가하며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글로벌 전력망 투자 증가로 전력기기·전선 사업이 주목받은 영향으로 풀이되면서 구자은 회장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LS그룹 상장 계열사 11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8일 기준 53조1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10일 20조1600억원에서 1년 만에 33조1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은 약 164%다. 그룹 시가총액 순위도 같은 기간 14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기업가치 상승을 주도한 곳은 LS일렉트릭과 가온전선이다. LS일렉트릭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0월 10일 9조600억원에서 올해 10월 8일 29조3250억원으로 증가했다. 가온전선도 8966억원에서 8조7993억원으로 확대됐다. 두 회사의 증가분은 약 28조1700억원으로, 그룹 전체 증가분의 85%가량을 차지한다.
지주사 ㈜LS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5조4490억원에서 8조3460억원으로 늘었으며, LS에코에너지와 LS마린솔루션 등 전력망 관련 계열사도 기업가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의 성장세가 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각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에너지 전환 투자가 이어지면서 변압기와 배전기기, 전선, 해저케이블 등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전력기기와 전선을 주요 사업으로 둔 LS그룹이 산업 구조 변화의 수혜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의 리더십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으로 기존 사업(전력·전선·소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분야(배터리·전기차·반도체)를 육성하는 전략이다. 2030년 그룹 자산 5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 '비전 2030'도 이러한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실적에서도 주력 사업의 성장 기반이 확인된다. LS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1조825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조565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과 수주가 기업가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 주요 계열사의 수주잔고가 늘어난 점도 중장기 성장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신사업은 투자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단계다. LS와 엘앤에프의 합작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은 전북 새만금에 전구체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사업화에 나섰다. LS MnM도 이차전지 소재 복합공장을 건설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신규 사업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큰 만큼, 생산능력 확대가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연결되는 시점이 중요하다.
기업가치 상승을 경영 성과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관련 업종에 대한 시장의 평가 변화가 함께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가총액 증가분의 대부분이 LS일렉트릭과 가온전선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계열사별 성장 기여도에도 차이가 있다. 그룹 전반의 사업 경쟁력이 고르게 강화되고 있는지는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S그룹의 시가총액 상승은 전력 인프라 시장의 성장과 기존 사업 경쟁력이 맞물린 결과"라며 "구 회장 체제에서 추진해 온 사업 전략이 산업 호황에 따른 수혜를 넘어 지속적인 실적 성장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리더십을 평가할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