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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규제에 AI·반도체 수요까지…철강株 기지개 켜나

산자부 무역위, 中 특수강봉강 잠정 덤핑방지관세 건의
특수강봉강 수입량 90% 중국 의존...관세 시 수급 교란 해소
AI 데이터센터, 실적 개선 추진력...연간 56만톤 수요 기대
철강 업종 최근 일주일간 2.62% 하락 후 0.52% 반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최근 중국산 특수강봉강(탄소강·합금강)에 대해 25.08~27.96%의 잠정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최근 중국산 특수강봉강(탄소강·합금강)에 대해 25.08~27.96%의 잠정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연합뉴스
지속된 업황 부진으로 눌려 있던 국내 철강주가 기지개를 켤 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중국산 철강재 대상 반덤핑 규제 강화로 가격 하단이 지지되는 가운데,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증설에 따른 신규 봉형강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2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최근 중국산 특수강봉강(탄소강·합금강)에 대해 25.08~27.96%의 잠정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대상 제품은 수입량의 90% 이상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이번 관세 조치가 실제 적용될 경우 저가 수입재로 인한 국내 시장 수급 교란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가 중국산 표면처리강판(22.3~33.7%)을 비롯해 열연, 후판 등에 전방위적인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특수강과 H형강까지 수입 규제 전선을 넓히면서, 저가 중국산과의 가격 격차 축소에 따른 국산 철강재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관세 부과 전 확보된 선재 수입 재고가 소진되는 과정을 거쳐 2027년부터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실적 개선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수강봉강은 대체 공급원이 넉넉하지 않아 수입 규제에 따른 시장 조정을 가격 상승을 통해 이뤄낼 수밖에 없다"며 "선제 수입 재고가 소진되는 2027년 1분기를 지나면서 국산 가격 반영과 본업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입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뿐만 아니라 국내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도 철강주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신설과 반도체 공장 증설은 건설 경기 부진으로 침체됐던 봉형강(철근·H형강) 시장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오는 2029년까지 국내에 추진되는 AI 데이터센터(약 8.4GW 규모) 건설에 연평균 56만톤의 철강재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 중 70%를 철근으로 가정할 경우, 국내 철근 수요는 내년부터 연평균 약 6% 증가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여기에 반도체 공장 1기 건설 시 약 10만t의 철강재가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연간 1.5기 안팎의 증설 가속화 시 H형강 수요 역시 연평균 약 4.6%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약 4년간 봉형강 시황이 둔화됐으나 이러한 신규 수요 모멘텀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수 있다"며 "국내에서 철근과 H형강을 모두 생산하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인 재고 소진 지연과 우회 수입 가능성은 변수다. 8월 중국산 특수강봉강 수입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4% 급증하는 등 관세 적용 전 재고 확보 움직임이 커짐에 따라, 올 하반기 유통 시장의 신규 주문이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 있어서다.

또한 소재 대신 중국산 완제품 부품(변속기·베어링 등) 수입이 확대되거나 중국 제강사의 저가 대응이 이어질 경우 단기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특수강 반덤핑 잠정 관세 부과가 확정될 경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면서도 "향후 진행될 공청회와 최종 판정 결과, 그리고 중국산 수입재의 가격 경쟁력 유지 수준이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철강 업종도 반등 신호탄을 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2.62% 하락세를 보였던 철강 업종은 이 날 0.52% 상승하며 반등했다.

주요 종목인 현대제철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42%(500원) 오른 3만6500원이다. 포스코홀딩스와 세아베스틸지주는 3거래일 만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전 거래일에서 0.16%(500원) 상승한 31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세아베스틸지주 역시 전 거래일보다 4.11%(1800원) 오른 4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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