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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거래소… 리플 무기한 선물 공식 상장

9월 22일 리플 등 5대 암호화폐 무기한 선물 상장...1일 만기 롤오버 방식
누적 거래 6000억 루블과 기관 7만명 돌파...달러 표시·루블 결제 구조
서방 금융 제재 속 대체 자산화 가속...한국 코인 거래소 변동성 촉각
주식 차트와 미국 달러 앞에 암호화폐 리플을 표현한 일러스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주식 차트와 미국 달러 앞에 암호화폐 리플을 표현한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러시아 최대 증권거래소인 모스크바 거래소가 9월 22일부터 리플을 포함한 5대 주요 암호화폐 기반 무기한 선물을 공식 출시한다.

더 크립토 베이직은 17일(현지시각) 거래소가 자체 가격 지수를 추종하는 파생상품 라인업을 확장해 자격 투자자 거래를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제도권 암호화폐 인프라 확장은 리플 거래량이 많은 한국 원화 마켓의 변동성과 모니터링 체계에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5대 암호화폐 선물 라인업 확장


러시아 국설 증권거래소가 비트코인 중심이던 기존 암호화폐 상품군에 대형 알트코인을 대거 추가하며 기관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이번에 거래를 시작하는 상품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솔라나, 리플, 트론 등 시장 대표 암호화폐 5종이다. 모스크바 거래소가 자체 산출하는 가격 지수인 XRPUSDF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이는 종목 자체를 처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기존 분기·월물 선물 상품에 더해 만기 부담이 없는 무기한 파생상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조치다.

거래 방식은 1일 만기 자동 롤오버 구조를 채택한 현금 결제형 무기한 선물 형태다.

투자자는 실물 코인을 암호화폐 개인 지갑에 보관할 필요 없이 공인된 국가 거래소 계좌 안에서 가격 변동에 베팅하거나 가격 하락 위험을 방어하는 헤지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 엄격한 자격 심사를 거친 러시아 현지 기관과 고액 자산가에 한해 시장 진입이 허용된다.

달러 표시와 6000억 루블 거래

파생상품 설계의 가장 독특한 지점은 가격 책정과 최종 결제 화폐가 분리된 이중 통화 구조다.

계약 호가는 국제 암호화폐 거래 표준에 맞춰 미국 달러화로 표시되나, 실제 정산과 손익 결제는 전액 러시아 루블화로 이뤄진다. 달러 결제망에서 배제된 러시아 금융 시스템의 특수성을 고려하면서도 국제 시세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장치다.

제도권 상품을 향한 현지 기관의 자금 유입 속도도 가파르다. 거래소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첫 암호화폐 연계 선물이 상장된 이래 누적 거래 대금은 6000억 루블(약 8조 7000억 원)을 넘어섰다. 해당 파생상품을 거래한 현지 자격 투자자 수 역시 7만 2000명을 단숨에 돌파하며 저변을 넓혔다.

시가총액 상위권인 리플과 솔라나가 무기한 거래군에 가세하면서 시장 유동성은 한층 더 불어날 전망이다.
일부 시장 분석에 따르면 이번 상품 확대는 서방의 국제 금융 제재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실물 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제도권 금융망 안으로 대체 유동성을 유치하려는 러시아 금융당국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제도권 안에서 합법적인 헤지 수단이 마련되면서 루블화 자산의 가치 하락을 방어하려는 대형 자산가와 금융기관 참여가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재 우회 시험대와 국내 시장 파장


러시아 제도권 금융의 암호화폐 흡수 작업은 글로벌 코인 거래 유동성의 한 축을 담당하는 한국 자본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한국 원화 마켓에서는 모스크바 파생 시장의 포지션 변화가 해외 거래소 간 가격 차이인 김치 프리미엄의 단기 출렁임을 유발하는 경로를 형성한다. 국제 자금세탁방지기구(FATF) 규제에 따라 러시아 연계 자금의 해외 우회 유입을 차단해야 하는 한국 거래소들의 컴플라이언스 감시 부담도 덩달아 늘어난다.

올가을에는 22일 거래 개시 이후 리플 무기한 선물의 초기 거래량 추이와 러시아 중앙은행의 암호화폐 결제 합법화 입법 수위에 따라 시장 영향력이 가려질 전망이다. 나아가 동구권 기관 자금의 공식 유입이 안착하면 글로벌 알트코인 유동성 확대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서방 진영의 2차 제재 대상에 모스크바 거래소 파생상품 중개 기관이 포함되면 이 제도권 안착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 전문가는 "모스크바 거래소의 리플 무기한 선물 출시는 서방 금융 제재를 받는 국가가 전통 증권 인프라를 활용해 코인 파생시장을 양성화하는 대표 사례"라며 "루블화 정산 파생상품이 러시아 기관들의 헤지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경우 글로벌 암호화폐 파생 생태계의 블록화 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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