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WM·IB·운용 등 수익원 다변화…변동성 방어력 높아져
중소형사, 브로커리지·특정 IB 의존도 높아…실적 변동성 확대
중소형사, 브로커리지·특정 IB 의존도 높아…실적 변동성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증시 호황으로 증권사 실적과 자기자본이 함께 증가하고 있지만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자본력 격차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반면, 중소형사들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자본력 탓에 증시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사 간 몸집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6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13조19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4% 증가했고, 미래에셋증권은 10조5653억원으로 1.5%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도 8조156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121억원 증가했다. 이들 대형사 입장에서는 자기자본 자체가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내는 영업 기반이다. 기업금융과 인수금융을 비롯해 모험자본 투자, 대체투자, 자기자본투자(PI)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사업에서 자본력이 곧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대형사의 자본 축적 여력이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 합산은 10조2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1% 증가했다. 증시 호황으로 업계 전반의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대형사들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이익을 거두면서 자본을 추가로 쌓을 여력도 커진 셈이다.
이들 대형사는 탄탄한 자본력를 바탕으로 기존 브로커리지 중심의 수익구조를 WM·운용·IB 등으로 확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1조7311억원을 기록했으며 위탁매매·운용·IB·WM 등에서 고른 수익을 올렸다.
이와 달리 중소형사들은 자본 규모의 한계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규모 기업금융이나 인수금융을 주도하거나 기업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는 데 제약이 있는 만큼 브로커리지나 일부 IB·트레이딩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실적 격차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10대 대형 증권사의 순이익은 4조332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71억원) 대비 1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위 14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4673억원(전년 동기 2944억원 대비 58.7% 증가)으로 격차가 더 커졌다. 10대 대형사와 14개 중소형사 간 순이익 격차도 6.8배에서 9.27배로 벌어졌다.
다만 중소형사 내부 온도차도 감지된다. 유안타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1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했고, SK증권과 유진투자증권, LS증권도 각각 266%, 204%, 11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462억원으로 31% 감소했고, iM증권도 426억원으로 21% 줄었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상반기 순이익 322억원으로 여섯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0.9%에 그쳤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증시 부진이 이어질 경우 중소형사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형사는 WM·운용·IB는 물론 발행어음과 IMA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면서 특정 시장 상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지만, 중소형사는 브로커리지나 일부 IB 사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증시 거래대금과 주가 흐름이 악화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 전반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자본을 얼마나 축적했느냐에 따라 향후 사업 확장 속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IMA와 발행어음 등 자본 활용형 사업이 확대될수록 증권사 간 자본력 차이가 사업 경쟁력의 차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