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가 132% 급등·치폴레는 12% 하락
패스트캐주얼서 캐주얼다이닝으로 10년 만의 로테이션
패스트캐주얼서 캐주얼다이닝으로 10년 만의 로테이션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외식업계의 대표 성장주였던 멕시코 음식 전문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이 주춤하는 사이 전통적인 캐주얼다이닝 업체 치즈케이크팩토리가 증시에서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가격뿐 아니라 외식 경험과 체감 가치를 중시하면서 외식주 투자 지형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야후파이낸스는 치즈케이크팩토리와 치폴레의 엇갈린 주가 흐름과 관련해 최근 10년 동안 보기 어려웠던 미국 레스토랑주의 로테이션이 진행되고 있다고 1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전날 종가 기준 치즈케이크팩토리 주가는 117.29달러(약 16만7600원)로 지난해 말 50.48달러에서 132.3% 뛰었다. 반면 치폴레는 같은 기간 37달러에서 32.64달러(약 4만6630원)로 11.8% 하락했다. 두 종목의 연초 이후 수익률 격차는 약 144%포인트에 달한다.
◇치즈케이크팩토리, 객수 증가로 실적까지 뒷받침
주가를 가른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는 고객 트래픽이다.
치즈케이크팩토리는 2분기 순이익이 6840만달러(약 977억원)로 전년 동기의 548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매출은 10억3000만달러(약 1조4720억원)로 사상 처음 분기 기준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주력 치즈케이크팩토리 레스토랑의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특히 동일점포 매출 증가분 가운데 고객 트래픽 증가가 2.7%포인트를 차지했다. 나머지 약 3%포인트는 가격 인상 효과였다. 단순한 메뉴 가격 인상이 아니라 실제 방문객 증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이 주가 상승의 설득력을 높였다. 레스토랑 단위 마진도 20%로 10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치즈케이크팩토리는 메뉴 혁신과 로열티 프로그램, 마케팅 강화 등이 고객 유입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폴레도 회복했지만 성장 속도는 뒤처져
치폴레의 실적이 악화 일변도인 것은 아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3% 증가한 33억달러(약 4조7150억원)를 기록했고 동일점포 매출도 2.2% 늘었다.
그러나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은 치즈케이크팩토리의 5.8%에 크게 못 미쳤다. 치폴레의 2분기 거래 건수는 1.0% 늘었고 평균 결제액이 1.2%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4.0%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를 다시 끌어올리기에는 아직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셈이다.
치폴레의 레스토랑 단위 영업이익률도 25.2%로 전년 동기의 27.4%에서 낮아졌다. 쇠고기와 운송비를 중심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임금 상승도 비용을 압박했다.
◇패스트캐주얼 독주 흔들…'가격+경험'에 소비자 이동
치즈케이크팩토리의 약진은 한 기업의 실적 개선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미국 소비자들의 외식비 부담이 커지는 과정에서 패스트푸드·패스트캐주얼과 일반 캐주얼다이닝 간 가격 차이가 좁혀진 것이 외식업종의 판도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칠리스와 치즈케이크팩토리 같은 풀서비스 레스토랑은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인플레이션으로 패스트푸드 가격이 크게 오른 결과 조금 더 지출하면 음식뿐 아니라 서비스와 매장 경험까지 얻을 수 있는 캐주얼다이닝의 체감 가치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칠리스 역시 최근 고객에게 가격 대비 가치를 제공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때 월가에서 높은 성장성과 고객 회전율을 앞세운 패스트캐주얼이 전통적인 캐주얼다이닝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에는 실제 고객 수와 동일점포 매출 증가를 증명하는 업체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올들어 치즈케이크팩토리가 치폴레보다 약 144%포인트 높은 주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이 같은 변화가 증시에서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