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중심축 이동…엔비디아 협력 확대 움직임
LG전자·이노텍·에너지솔루션·CNS 등 재평가 기대
LG전자·이노텍·에너지솔루션·CNS 등 재평가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그룹주들은 전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오후 12시50분 현재 LG CNS(씨엔에스)가 6%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도 2~5%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전일 급등세를 보였던 LG전자와 로보스타도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순매수를 재개하는 동시에 AI 인프라 관련 종목으로도 매수세를 확장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증권가에서도 LG그룹 계열사들의 AI 투자사이클 수혜 가능성을 점쳐왔다.
여기에 LG그룹과 엔비디아의 협력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지난달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LG전자·LG이노텍·LG CNS·LG AI연구원 관계자들은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찾아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 사업화 방안을 협의했다.
이 가운데 LG전자가 AI 인프라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인 칠러와 CDU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향 칠러 수주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2027년 목표였던 칠러 매출 1조원 달성을 앞당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회사는 2030년 HVAC 사업 매출 2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AI 서버용 FC-BGA 기판을 중심으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KB증권은 관련 매출이 올해 1400억원에서 2028년 1조1000억원, 2030년에는 2조3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버 고도화에 따라 고부가 반도체 기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의 간접 수혜가 기대된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 CNS도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하남·죽전·삼송·자카르타 등 국내외 데이터센터 DBO(설계·시공·운영)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2027년 이후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실적 회복세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6121억원, 영업손실 1077억원을 기록하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적자를 냈지만,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826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흑자는 2021년 이후 5년 만으로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를 넘어 전력·냉각·에너지·부품·소프트웨어까지 확산될수록 LG그룹 계열사들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의 경우 가전과 전기차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업황이 단기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외국인 수급이 대형 성장주로 다시 유입되는 국면에서 AI 인프라 밸류체인을 갖춘 LG그룹주가 투자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