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골드만삭스가 쓸어담는데 1달러 위태"… 리플(XRP), 펀더멘털·가격 역주행 미스터리

리플 가격 1달러 붕괴 위기 직면 속 골드만삭스 등 기관 투자자의 매집 및 ETF 자금 유입은 가속화
중동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투심 악화 및 주요 이동평균선 하회로 기술적 하방 압력 지속
소송 승소 이후 독자적 상승 동력 부재 평가 속 규제 법안 통과 및 금융권 채택이 장기 반등 변수
리플 네트워크를 묘사한 일러스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리플 네트워크를 묘사한 일러스트. 사진=로이터

글로벌 암호화폐 리플(XRP)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 붕괴 위기에 내몰리며 투자자들의 공포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서는 골드만삭스를 필두로 한 거대 기관 자금이 조용히 유입되는 등 토큰 가격과 기업 가치가 철저히 엇갈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가격은 19개월 최저치 기관은 역대급 매집


최근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충돌이 글로벌 자본 시장을 강타하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극에 달하고 있다.

8일(현지시각) 투자 전문 매체 트레이딩뉴스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거시적 악재에 직격탄을 맞은 XRP는 최근 3.8% 급락한 1.07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 6월 말 기록했던 19개월 만의 최저점인 1.01달러에 근접한 수치이자, 지난해 여름 달성한 사이클 고점(3.65달러)에서 반토막 난 뼈아픈 성적표다. 매체는 현재 XRP가 비트코인 향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형적인 고베타 자산의 궤적을 띠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암울한 가격 지표와 달리 큰손들의 움직임은 정반대를 향하고 있다.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지금까지 14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자금이 빨려 들어갔으며, 미국 초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대 보유 기관으로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고래 세력의 공격적인 매수와 암호화폐 거래소 내 보관 물량 급감 등 펀더멘털 개선 신호가 가격 하락과 동시에 나타나는 뚜렷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1달러 방어선이 운명 가른다 첩첩산중 기술 지표


차트가 뿜어내는 단기 기술적 신호는 여전히 먹구름이 가득하다. 현재 XRP 가격은 추세 전환의 핵심 잣대인 50일 이동평균선(1.20달러)과 200일 이동평균선(1.31달러) 밑에 갇혀 완연한 약세 구조를 띠고 있다. 트레이딩뉴스 집계 결과 하락 신호가 23개에 달해 상승 신호(8개)를 압도했다. 상대강도지수(RSI) 역시 55 부근에 머물며 뚜렷한 과매도 징후를 보이지 않아 저점 매수세 유입도 더딘 상황이다.

시장의 시선은 온통 1달러 지지선 방어 여부에 쏠려 있다. 전문가들은 이 상징적인 방어선이 속절없이 무너질 경우, 패닉 셀링이 동반되며 0.80달러에서 0.90달러 구간까지 하방 압력이 폭발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한다. 반등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최소 1.10달러를 신속히 탈환한 뒤, 1.20달러의 무거운 저항벽을 깨부수는 것이 급선무로 꼽힌다.

재료 소멸 징크스 극복할 장기 상승 촉매제 절실


끝없는 부진의 기저에는 2025년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기나긴 소송에서 거둔 승리가 오히려 재료 소멸의 독이 되었다는 냉혹한 평가가 깔려 있다. 승소 직후 일시적으로 가격이 치솟았지만, 이후 시장의 이목을 끌 만한 독자적인 상승 모멘텀을 상실하면서 거시 경제와 비트코인 흐름에 이리저리 휩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리플 기업 자체의 성장 궤도는 탄탄하다. 유럽연합(EU)의 미카(MiCA) 규제 문턱을 넘고 자체 스테이블코인(RLUSD) 생태계를 확장하는 한편, 글로벌 금융기관 300여 곳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실질적인 사업 가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결국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열쇠는 새로운 기폭제다. 트레이딩뉴스는 정식 은행 라이선스 취득, 미국 내 명확성 법안(CLARITY Act) 등 규제 체계 확립, 초대형 금융사의 리플넷 전격 채택 등이 가격 급등을 견인할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러한 복합적 요소를 반영해 XRP의 2026년 목표가를 기존 8달러에서 2.80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도, 장기적 잠재력을 높이 사 2030년 목표가는 28달러로 흔들림 없이 유지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