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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트럼프 '폭탄 발언'에 다우 570p↓…반도체주 상승

국제 유가 5% 안팎 폭등 속 에너지주 강세·소비재주 직격탄…지정학적 위험 재평가
‘케빈 워시 체제’ 첫 연준 회의록 공개…금리 경로 두고 위원들 내부 의견 극명히 대립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불붙고 통화정책을 둘러싼 안개가 짙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거세게 요동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선언하며 추가 군사 타격을 시사하자,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뉴욕 주식시장은 일제히 얼어붙었다.

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6.76포인트(1.09%) 급락한 5만 2,348.3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21.14포인트(0.28%) 내린 7,482.71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의 하락 압력에서 벗어나 홀로 51.19포인트(0.2%) 상승한 2만 5,870.65에 턱걸이하며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것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과의 휴전 체제가 "이제 끝났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더 이상 그들과 상대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쓰레기"라며 강한 적대감을 드러낸 데 이어, "오늘 밤 그들을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보복 공격을 예고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상선 3척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이유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한 마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은 "이란이 사실상 휴전을 위반한 상황에서 미국의 강력한 대응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며 미국의 군사 조치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중동의 화약고가 다시 폭발할 위기에 처하자 국제 유가는 즉각 폭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4.37% 오른 배럴당 73.52달러에 마감했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5.43% 급등한 78.19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 급등의 여파로 증시 내 업종별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코노코필립스가 2% 올랐고 셰브론과 마라톤 페트롤리엄이 각각 1%, 5% 상승하는 등 에너지 관련 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비용 부담이 커진 소비재 주식은 직격탄을 맞았다. 홈디포가 2% 하락했고, 맥도날드(-1% 이상)와 부킹 홀딩스(-4%)도 큰 폭으로 밀렸다. 전날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주는 밴엑 반도체 ETF(SMH)가 2% 가까이 반등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최근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12%가량 낮은 수준이다.

CNBC에 따르면 다니엘라 해쏜 캐피털닷컴 수석 시장 분석가는 "중동 긴장 완화를 낙관하며 점차 안일해져 가던 시장의 기대가 깨졌다"며 "투자자들이 그동안 반영해 온 지정학적 위험 제로(0) 가정을 급하게 재평가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시장은 케빈 워시 의장이 이끈 첫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 회의록에도 주목했다.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향방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채 향후 금리 경로를 두고 팽팽하게 대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참가자가 올해 말 적정 금리가 현재 수준이거나 약간 낮아야 한다고 본 반면, 다른 편에서는 현재보다 더 높아져야 한다고 팽팽하게 맞서면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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