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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돈 다 뺏겼다" 비트코인 6만 달러 붕괴…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 추락

비트코인 장중 5만 9,023달러 터치하며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 기록
이란 전쟁발 인플레이션 우려 및 AI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이 암호화폐 하방 압력 가중
"기관 진입으로 변동성 줄어"… 비트코인 ETF 자금은 7주 연속 순유출되며 투심 악화
비트코인이 올해 33% 넘게 무너지며 10년 만에 최악의 연간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이 올해 33% 넘게 무너지며 10년 만에 최악의 연간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6만 달러 선을 내주며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기술주 조정과 겹치며 약 8개월째 이어지는 약세장(베어마켓)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테마로의 자금 이탈과 거시경제적 악재가 비트코인의 발목을 강하게 잡고 있다.

AI·인플레이션 겹악재… "암호화폐 매력 잃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4% 이상 급락하며 5만 9,548.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5만 9,023.98달러까지 밀리며, 지난 2024년 10월 10일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암호화폐 시장을 짓누르는 것은 거시경제(매크로)와 산업 내부의 악재가 결합한 겹돌발 변수다. 무엇보다 이란 전쟁에서 촉발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대신 물가 잡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척박한 매크로 환경이 조성됐다.

수급 측면의 타격도 뼈아프다. 시장의 막대한 유동성이 암호화폐를 이탈해 AI 관련 주식, 뜨거운 기업공개(IPO) 시장, 예측 시장 등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CNBC는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걸친 신뢰 상실로 인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만의 독자적인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ETF 7주째 돈 빠져… 반전 카드는 'CLARITY 법안'


시장 투심 악화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흐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번 주 들어서만 비트코인 ETF에서 1억 8,200만 달러가 빠져나갔으며, 7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약 1,130억 달러에 달했던 비트코인 ETF 총운용자산(AUM)은 현재 775억 달러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암호화폐 업계가 반전을 기대하는 유일한 촉매제는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인 이른바 '명확성 법안(CLARITY Act)'이다. 이 법안은 미국 의회가 여름휴회에 들어가기 전까지 약 5주 안에 핵심 입법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만약 이 시기를 놓치면 법안 처리는 가을 이후로 기약 없이 밀리게 되어 시장의 실망 매물이 추가로 출회될 우려가 있다.

역설이 된 '최고의 약세장'… "기관 진입에 변동성 축소"


다만, 짙은 약세장 속에서도 과거 '크립토 겨울(Crypto Winter)' 때와 같은 파멸적인 폭락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기관 투자자의 참여 확대'를 꼽는다.

암호화폐 트레저리(자금 관리) 기업 오란제BTC(OranjeBTC)의 샘 캘러핸 비트코인 전략 및 연구 디렉터는 "사람들은 이번 사이클을 두고 '최악의 강세장이자 최고의 약세장'이라고 부른다"고 짚었다.

그는 "이는 과거 약세장에 비해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크게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며 "소규모 개인 투자자 중심의 자산에서 벗어나, 투자자 기반이 훨씬 크고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뚜렷하게 기관화(Institutionalized)되었다. 이로 인해 상승장과 하락장 양방향 모두에서 변동성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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