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xAI 인수한 스페이스X, 새로운 AI 강자로 급부상
독점적 지위 앞세운 엔비디아, 압도적인 실적과 성장률로 방어
다재다능한 우주 인프라냐,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의 반도체냐…투자자 고심
독점적 지위 앞세운 엔비디아, 압도적인 실적과 성장률로 방어
다재다능한 우주 인프라냐,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의 반도체냐…투자자 고심
이미지 확대보기그렇다면 스페이스X는 AI 업계의 절대 기준점인 엔비디아(NVDA)를 넘어설 수 있는 더 나은 AI 주식일까? 그래픽 처리 장치(GPU)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는 2023년 AI 붐이 시작된 이래 시장의 선두 주자 자리를 지켜왔다.
두 기업의 매력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모틀리풀이 23일(현지시각) 부문별로 비교했다.
섣부른 AI 확장 vs 독점적 성장세
먼저 각 회사의 AI 사업을 살펴보면 구조와 성과에서 명확한 차이가 난다.
스페이스X의 AI 사업부(구 xAI)는 최근에 편입된 조직으로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이 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해 X로 사명을 바꾼 일은 유명하지만, 이후 X를 xAI에 매각하고 최종적으로 스페이스X가 xAI를 흡수합병하면서 소셜 미디어 플랫폼까지 소유하게 된 과정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X의 광고 수익은 스페이스X AI 사업부가 2025년에 올린 총매출 32억 달러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해당 사업부는 22%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
반면 엔비디아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하며 GPU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입증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분기 성장률을 96%로 내다보고 있다. 엔비디아 매출의 대부분이 데이터 센터용 AI 프로세서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AI 사업 역량은 스페이스X를 압도한다.
우주 인프라의 다재다능함 vs AI 올인 구조
가장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은 핵심 부문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연결(Connectivity) 사업이다. 설령 AI 열풍이 꺾이더라도 우주 인프라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반면 엔비디아는 게임, 제조, 자율주행차용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음에도 매출의 절대다수가 AI 칩에 편중되어 있다. 시장 트렌드나 소비 습관이 급격하게 변할 경우,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는 스페이스X가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밸류에이션 비교: 실적이 뒷받침되는 엔비디아의 판정승
기업 가치와 실적을 대조해보면 두 회사 간의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엔비디아는 약 5조 달러 규모로, 약 2조 달러인 스페이스X보다 2.5배 크다. 이 가치가 정당화되려면 매출과 순이익도 비슷한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지난 12개월 동안 엔비디아는 2,500억 달러 이상의 매출과 약 1,600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스페이스X가 엔비디아 시총의 40% 수준인 2조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단순 계산으로도 약 1,000억 달러의 매출과 640억 달러의 순이익을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스페이스X의 2025년 매출은 20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순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6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시총 2조 달러 기업의 성적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스페이스X의 주가가 실제 실적보다는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과 과대광고에 기반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미래의 다재다능함보다는 현재 실적 대비 가격이 훨씬 합리적인 엔비디아가 투자 매력도 면에서 스페이스X를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