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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유가 급락에 다우↑반도체 폭락에 나스닥↓

호르무즈 해협 전격 개방에 WTI 5% 급락…비용 절감 기대감에 JP모건·캐터필러 급등
AMD 6.82%·엔비디아 2.03%↓…투자자들 기술주 빼서 경기 순환주로 포트폴리오 이동
공모가 대비 55% 폭등한 스페이스X, 장중 '빅테크 형님들' 제치고 시총 역전 드라마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5만 2,000선을 돌파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유입되며 하락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8.64포인트(0.64%) 상승하며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 500 지수는 42.94포인트0.57% 하락했으며, 나스닥 지수 역시 307.59포인트(1.15%) 내린 채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유가 하락이 주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 종식 합의를 발표한 데 이어, 중동의 핵심 유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19일부터 개방하고 초기 60일 이후에도 무료 개방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폭락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5% 하락하며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5% 떨어진 75달러 선에 거래됐다.

유가 급락은 경기 순환주에 강한 호재로 작용했다. 에너지 비용 감소가 미국 경제 전반의 재가동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산업주와 은행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캐터필러가 2% 이상 올랐고, JP모건 체이스는 3% 넘게 급등했다.
반면 그동안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반도체 및 기술주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경기 순환주로 포트폴리오를 이동하면서 AMD가 6.82% 이상 폭락했고, 브로드컴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각각 5% 넘게 밀렸다. 대장주인 엔비디아 역시 2.03% 하락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상장한 스페이스X(SpaceX)는 4.83% 상승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IPO 공모가 135달러로 시작한 스페이스X는 이날 210달러 선까지 치솟았으며, 장중 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의 시가총액을 모두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유가 급락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앤디 골드버그 노무라 자산운용 인터내셔널 최고투자전략가는 "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낮아지겠지만, 이미 경제가 안정된 상황에서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균형 잡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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