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스노우플레이크, 아마존과 60억 달러 ‘AI 동맹’…주가 시간외 34% 폭등

5년간 AWS 맞춤형 반도체·GPU 도입 확대…실적 호조 겹경사
‘어닝 서프라이즈’ 매출 33% 급증…AI 스타트업 ‘나토마’ 전격 인수
메타 이어 Arm 기반 ‘그래비톤’ 선택…빅테크 AI 에이전트 인프라 급변
스노우플레이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노우플레이크 로고. 사진=로이터
글로벌 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대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가 폭등했다.
아마존 클라우드 사업부(AWS)는 27일(현지시각) 스노우플레이크로부터 6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정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인공지능(AI) 고도화를 위한 아마존의 맞춤형 실리콘 및 칩 활용 계획이 대거 포함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스노우플레이크는 향후 5년에 걸쳐 AWS의 서비스와 기술을 구매할 예정이다. 특히 아마존의 자체 개발 범용 프로세서인 ‘그래비톤(Graviton)’과 클라우드 기반 AI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도입을 대폭 확대한다. 이는 연평균 12억 달러에 달하는 지출로, 2023년 체결했던 기존 계약(25억 달러) 내용을 두 배 이상 확대한 규모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공개(IPO) 당시 AWS와 5년간 1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은 이후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왔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34%까지 치솟았다.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9센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3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분석가 전망치(EPS 32센트, 매출 13억 2,0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향후 전망도 밝다. 스노우플레이크는 2분기 제품 매출 가이던스로 14억 1,500만~14억 2,000만 달러를 제시하고, 조정 영업이익률을 12.5%로 내다봤다. 이 역시 월가 예상치(제품 매출 13억 7,000만 달러, 영업이익률 11.9%)를 넘어서는 견조한 수준이다. 아울러 회사는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AI 스타트업 ‘나토마(Natoma)’를 비공개 금액에 인수한다고 함께 밝혔다.

이번 계약은 AWS가 생성형 AI 분야에서 강력한 성장 탄력을 받고 있음을 증명하는 최신 신호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4월 인공지능 앤트로픽(Anthropic)이 향후 10년간 AWS에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오픈AI 역시 아마존과 손을 잡았다. 다만 AWS가 앤트로픽 등 AI 모델 개발사들과의 계약에 지분 투자를 포함했던 것과 달리, 시가총액 600억 달러 규모의 스노우플레이크와의 계약에는 지분 투자가 포함되지 않았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엔비디아와도 GPU 기반 AI 워크로드 간소화를 골자로 한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동맹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아키텍처 세대교체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십 년간 서버용 칩 시장은 인텔과 AMD가 주도해 온 ‘x86’ 아키텍처가 지배해 왔으나, 최근 전력 효율이 뛰어난 ‘Arm’ 기반 맞춤형 칩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과거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을 통해 Arm 아키텍처를 주류로 만들었다면, 데이터 센터 영역에서는 아마존의 그래비톤이 이 혁명을 이끌고 있다. 현재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아마존을 따라 자체 Arm 칩을 출시한 상태다.

특히 2026년 들어 AI 트렌드가 단순 챗봇에서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Agent)’ 앱으로 진화하면서 그래비톤과 같은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다시 급증하는 추세다. 대규모 연산을 동시에 수행하는 엔비디아 등의 GPU가 AI 모델 학습에 필수적이라면, 방대한 데이터를 이동시키고 여러 AI 에이전트를 조율하는 범용 컴퓨팅 작업에는 강력하고 효율적인 CPU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메타(Meta) 역시 수십만 개의 아마존 그래비톤 칩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실적 발표에서 “그래비톤은 업계 최고의 CPU 칩으로, 메타가 에이전트 AI에 필요한 고부하 워크로드를 대규모로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이번 대규모 투자 역시 이 같은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의 판도 변화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