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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온체인 호조에도 2100달러 '저항'… 고래의 숨은 매도벽 탓

현물 매수 우위 및 거래소 자금 유출 등 긍정적 지표에도 이더리움 가격 회복 지연
시장조성자 및 대형 투자자의 대규모 지정가 매도 물량이 매수세 흡수하며 상승 억제
거시경제 불안 및 파생상품 시장의 기계적 반등 한계… 2080달러 이탈 시 1800달러대 추락 경고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이 물에 빠지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이 물에 빠지는 모습. 사진=로이터

25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이더리움(ETH)이 2100달러 부근에서 강력한 매도 압력에 직면하며 상승 동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온체인 데이터가 관측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투자자들의 보이지 않는 매도 물량이 시장의 회복을 억누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엇박자 내는 지표와 가격… "14% 하락세 연출"


최근 이더리움 시장은 매수와 매도가 팽팽하게 맞서는 기형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기관 XWIN 리서치 재팬(XWIN Research Japan)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의 누적거래량델타(CVD)는 양수(+)를 기록하며 매수 체결이 전반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펀딩비 역시 플러스(+) 구간을 유지해 파생상품 시장에서 매수(롱) 포지션 유지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투자자가 더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거래소 밖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순유출 현상까지 겹치며 전형적인 강세장 초입의 신호들이 켜졌다.

그러나 실제 가격 흐름은 지표와 정반대로 움직였다. 이더리움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완화 소식에 비트코인과 함께 일시적으로 반등했으나, 지난 11일 2375달러 선에서 23일 2031달러까지 단기적으로 14%가량 주저앉으며 뚜렷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정가 매도 주문의 덫… 인플레이션 우려 겹악재


전문가들은 이러한 괴리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숨겨진 유동성'에서 찾고 있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표면적인 지표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시장조성자(MM)와 소위 '고래'로 불리는 거액 자산가들이 호가창 곳곳에 대량의 지정가 매도 주문을 깔아두었다는 분석이다. 이 막대한 대기 물량이 유입되는 매수세를 조용히 흡수해 버리면서 가격 상승을 원천 차단하고 있는 셈이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또한 이더리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의 새로운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 추진이 잠시 투자 심리를 돋웠지만, 끈적한 인플레이션과 장기화되는 고금리 기조가 다시 부각되는 추세다. 위험자산 선호도에 극도로 민감한 고베타 자산인 이더리움의 특성상, 내부 지표의 호조만으로는 거시경제의 거대한 장벽을 완전히 상쇄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단순 숏 커버링 불과"… 1800달러대 후퇴 가능성 대두


파생상품 시장의 움직임 역시 진정한 의미의 상승 추세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건강한 상승장에서는 미결제 약정과 매수 포지션이 동반 증가해야 하지만, 현재의 가격 방어는 신규 투자 자금 유입보다는 기존 매도(숏) 포지션 청산에 따른 숏 커버링과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만들어낸 기계적인 반등 성격이 강하다.
향후 가격 전망과 관련해 비트코이니스트는 "이더리움이 2250~2350달러의 주요 저항선을 돌파해 안착하지 못한다면 추가 하락 리스크가 크다"며 "만약 2080~2100달러 지지선이 명확히 무너질 경우, 단숨에 1820~1880달러 지지 구간까지 빠르게 밀려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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