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큐 11.6% ·리게티 15.45% 폭등 양자 컴퓨팅주로 투심 쏠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베트남 무역 합의 발표에 힘입어 2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양자 컴퓨팅 관련주들이 일제히 폭등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아이온큐(IONQ)는 이날 11.60% 상승한 44.75달러를 기록했으며,리게티 컴퓨팅(RGTI)은 15.45% 급등한 13.08달러로 마감했다. 이 외에도 아르킷 퀀텀(ARQQ)은 2.74% 상승한 35.63달러, 디웨이브 퀀텀(QBTS)은 7.83% 오른 15.98달러, 퀀텀 컴퓨팅(QUBT)은 10.78% 상승한 20.65달러를 기록하며 양자 컴퓨팅 섹터 전반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었음을 보여줬다.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아이온큐(IonQ)는 현재의 주력 제품인 포르테(Forte) 라인에 36개의 완전히 연결된 큐비트를 탑재하고 있으며, 후속 제품인 템포(Tempo) 시스템은 64개의 큐비트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슈퍼컴퓨터도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들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아이온큐를 경쟁사들과 차별화하는 핵심 기술은 바로 "트랩드 이온(Trapped Ion)" 방식이다. 이 기술은 기존의 초전도 회로 대신 이터븀 원자를 큐비트로 사용하여 안정성을 높이고 오류를 줄여준다. 오류가 적다는 것은 신약 개발, 사이버 보안, 복잡한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정확하고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이온큐는 실제 협력 사례를 통해 그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제너럴 다이내믹스 IT와 협력하여 국방 및 정부 고객을 위한 양자 도구를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아스트라제네카, 아마존 웹 서비스(AWS), 엔비디아와 제휴하여 약물 발견 분야에서 양자 혁신을 추구한다고 발표했다.

나아가 아이온큐는 카펠라 스페이스를 인수하며 우주 기반 양자 키 분배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통신의 속도와 보안성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미 투자 전문매체 더 스트리트에 따르면 아이온큐는 최근 월가로부터 새로운 신뢰를 얻으며 목표주가가 50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벤치마크 분석가 데이비드 윌리엄스는 아이온큐에 대한 '매수' 등급을 재확인하고 50달러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는데, 이는 최근 마감가인 41달러 대비 25%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이번 목표주가 상향은 아이온큐의 선도적인 양자 기술력과 더불어, 텍사스 주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텍사스 양자 이니셔티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텍사스 주가 통과시킨 '텍사스 양자 이니셔티브'는 텍사스를 차세대 양자 컴퓨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아이온큐의 니콜로 데 마시 최고경영자(CEO)는 이 법안을 지지하는 증언을 했으며, 회사가 텍사스 대학, 의원, 업계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지역 양자 인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정부의 새로운 지원 정책은 더 많은 인센티브와 공공-민간 연구 프로그램의 기회를 제공하며, 이는 아이온큐와 같은 양자 전문 기업들이 자사 기술의 실제적 배포를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부채가 전혀 없고 현금이 풍부한 아이온큐는 양자 기술이 실제 사용 사례로 확장됨에 따라 주 및 연방 정부와의 계약 확보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양자 컴퓨팅 기술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온큐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