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에스크로 압류 루머 일축…XRP 커뮤니티 안도

미국 정부의 리플(Ripple) 에스크로 XRP 보유 자산 압류 가능성에 대한 소셜 미디어의 우려가 증폭되자, 리플 법무팀이 즉각 해명에 나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XRP 커뮤니티에 명확성을 제공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브레이브뉴코인이 23일(현재시각) 보도했다.
이는 리플의 정기적인 토큰 출시가 암호화폐 국유화 소문 등 검증되지 않은 지정학적 추측과 연결되면서 불거진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 초, 활동가 존 스콰이어를 포함한 일부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미국 연방 정부가 미래 디지털 준비금을 확보하기 위해 리플의 잠긴 XRP 보유량을 인수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의 리플 에스크로 XRP 압류 계획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리플의 법률 고문 빌 모건은 X(옛 트위터)에 올라온 바이럴 게시물을 인용하며 "아니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하며 해당 주장을 일축했다.
법률 전문가와 블록체인 개발자들 역시 모건의 입장에 동의하며, 형사 소송 절차나 국가 안보적 정당성 없이는 그러한 움직임을 위한 법적 장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현재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민사 소송은 이러한 범주에 해당하지 않는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리플의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마유카 바다리(Mayukha Vadari)는 XRPL(XRP Ledger) 기반 메커니즘을 활용하여 압류를 정당화하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일부만 이체하려는 경우에는 효과가 없을 겁니다. 전부 아니면 전무(all-or-nothing) 방식입니다"라고 말하며 리플 에스크로 자금을 강제로 재지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에스크로 관련 루머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 SEC와의 오랜 소송인 XRP 소송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 리플은 지난 4월 합의안에 서명했으며, 5월 초 SEC의 승인을 받았다. 당사자들의 첫 번째 공동 제출 서류에 기술적인 오류가 발생하며 일부 절차적 지연이 있었으나, 지난 12일에 수정안이 제출됐다.
브레이브뉴코인에 따르면 전 SEC 국장 마크 파겔은 리플 대 SEC 판결이 예상된 8월 15일보다 일찍 나올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제안된 합의안에는 리플의 벌금을 5,000만 달러로 감액하고 XRP 판매 금지 명령을 철회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합의안이 확정되면 항소와 교차 항소 모두 기각돼 수년간 이어져 온 법적 분쟁이 공식적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단기적으로 XRP 가치와 리플 가격 변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장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달 최대 10억 XRP를 발행하는 리플의 에스크로 메커니즘은 이 과정에서 변경되지 않는다. 리플 XRP의 뉴스 사이클과 기관 투자자들의 채택을 예측 가능하게 하기 위해 구현된 이 시스템은 시간 제한 조건으로 약 500억 XRP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 압류 추측과 함께 XRP 커뮤니티에서는 리플과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SWIFT 간의 파트너십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이러한 루머는 리플이 프라임 브로커리지 플랫폼 히든 로드(Hidden Road)를 12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고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RLUSD를 출시하는 등 주요 사업 개발을 발표한 이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리플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XRP가 유동성 덕분에 연간 21조 달러(SWIFT 거래량의 14%)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이를 통해 XRP가 12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일부 암호화폐 업계 인플루언서들은 에스크로에서 10억 XRP 토큰을 세 건의 거래로 분할하여 출금한 것이 SWIFT 통합과 관련된 주요 발표의 전조라고 주장했지만, 현재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공식적인 확인은 없다.
리플은 국경 간 결제 솔루션을 위해 주요 은행들과 전략적 관계를 구축해 왔으며, 많은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SWIFT와 협력하게 될 것이 리플이 글로벌 금융 인프라 혁신에 기여하는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신중을 기하며, 관련 소문의 상당 부분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최근 가격 변동에도 불구하고 XRP 시장은 회복력을 보였다. XRP 가격은 한때 1.91달러까지 하락했지만, 리플 법무팀의 안심시키는 발언과 긍정적인 XRP 소송 소식에 힘입어 2달러 위로 회복됐다.

암호화폐 자산은 여전히 중요한 지지선 근처에 머물러 있으며, 단기 XRP 가격 예측 모델들은 현재 주요 기술적 구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리플 소송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리플 원장 관련 잠재적 개발 또는 전통 금융 분야로의 확장 등 리플 관련 소식이 향후 몇 주 동안 주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리플의 법률 및 기술 전문가들이 에스크로 압류 소문을 일축하면서 XRP 관련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안정을 되찾았다. XRP 관련 SEC 소송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리플 암호화폐 솔루션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 관심은 리플의 향후 로드맵으로 쏠리고 있다.

현재 리플의 에스크로 시스템에 대한 정부 개입 징후는 없으며, 리플 시장 운영의 기반은 여전히 건재하다. 법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투기적 주장이 정면으로 다뤄짐에 따라, XRP 보유자들은 적어도 당분간은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게 됐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