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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반등에 한주간 ETF 순자산 급증…한투운용 16조 '돌파' 두각

이번주 (12~14일)국내 운용사 TOP 5 ETF 순자산 변동률 현황. 그래프=김성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번주 (12~14일)국내 운용사 TOP 5 ETF 순자산 변동률 현황. 그래프=김성용 기자
지난해부터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자산운용업계는 순자산 규모를 늘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ETF 운용사는 투자자가 관심을 끌 만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운용보수가 경쟁사 대비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ETF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했지만 최근 미국의 관세 전쟁으로 ETF 시장은 주춤했던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관세 완화에 글로벌 증시 및 코스피가 2600선을 회복하며 반등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ETF 시장에도 활기가 돋고 있다. 이에 국내 ETF시장의 순자산은 이번주 들어서 5조 원 이상 몸집이 불어났다. ETF 200조 시대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15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집계한바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내에 상장된 983개 ETF의 순자산은 198조 3201억 원으로 지난 12일(192조9140억 원) 대비 5조4062억원 불어났다.

순자산 200조 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앞다퉈 성과를 얻고 있다.
2거래일간 운용사간 점유율 순위변화는 없었고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 기간 2조596억 원 불어나며 등락폭이 가장 컸다. 점유율 역시 34%P 대로 재진입에 성공했다.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1조9210억 원 불어났다.

업계 3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도 6100억 원 이상 불어나며 ETF 순자산이 16조를 돌파했다. 최초로 16조를 돌파한건 지난 13일(16조246억 원)이다.

한편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2022년 2월 취임한 이후 ETF 부문을 강화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배 사장 취임 직전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는 3조1898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전체 ETF 시장이 72조원에서 198조원으로 늘어난 것보다 더 큰 성장률을 보였다.

3년 3개월 만에 5배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래 성장에 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배 사장의 투자 철학이 자리잡고 있다. 배 사장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ETF를 들여 온 인물로 꼽힌다.
취임 당시부터 '테크주'를 강조했던 배 사장은 이후 'ACE 글로벌반도체TOP4', '미국빅테크TOP7' 등 관련 상품을 차례로 선보였다. 이는 미국 빅테크 종목들의 급성장과 맞물려 순자산을 빠르게 불렸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ETF 시장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퇴직연금에서도 ETF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자산운용의 '1Q 머니마켓액티브' ETF도 순자산 1조 원을 넘어서면서 하나운용은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에 이어 국내 자산운용사 중 5번째로 순자산 1조 원 이상 ETF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 14일 기준 순자산은 1조490억 원으로 집게됐다.

한 금융투자업계에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꾸준히 ETF 시장에 유입되면서 해외 자산운용사들의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 전체 ETF 시장 규모에서 한국 자금이 약 3%"라며 "해외 자산운용사들의 미팅 요청이 전에 비해 늘어나는 등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간 것을 체감한다"고 전했다.

다만 운용사의 무리한 수수료 인하와 과도한 마케팅 등 경쟁이 판치는 것은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 1·2위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이 7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운용사들은 ETF 수익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ETF 시장 과열과 관련해 '노이즈 마케팅'을 경고하면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를 대상으로 수시 검사를 실시한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이달 초 주요 운용사들에 대해 합성 ETF 스와프 담보 내역과 주식 대차거래 내역, ETF 설정·환매 현황, 수수료 구조, 괴리율 공시 내역 등 ETF 운용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최근 자산운용업계에서 보수 인하 경쟁, 펀드 가격 오류 등 사고가 잇따르자 금감원이 직접 실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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