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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게티 컴퓨팅, 1분기 매출 감소…시간외 거래서 11%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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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게티 컴퓨팅 로고. 사진=리게티 컴퓨팅 홈페이지
양자 컴퓨팅 스타트업 리게티 컴퓨팅(RGTI)이 지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혀 장 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11% 넘게 급락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투자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리게티의 3월 분기 매출은 15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310만 달러는 물론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26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35% 감소한 수치다. 영업 손실 또한 2,16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1,66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이에 대해 리게티 경영진은 매출 변동이 분기별로 달라질 수 있는 이정표 기반 연구개발(R&D) 및 정부 계약의 불균형한 특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긍정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리게티는 올해 미 공군으로부터 55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확보했으며, 영국 내에서도 3건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경쟁사인 디웨이브 퀀텀(QBTS)의 공격적인 행보와 대조적으로, 리게티의 이번 1분기 재무 성적표는 회사의 사업 방향을 꾸준히 주시해 온 투자자들에게는 크게 놀랍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리게티는 상업적인 활용보다는 과학적 연구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는 기업이다.
리게티는 2017년부터 클라우드 기반 양자 컴퓨터를 운영하며 다양한 정부 및 연구 기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특히 2023년에는 '더 광범위한 R&D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해 9큐비트 노베라(Novera) 프로세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리게티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자체 공장에서 모든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 4월 초에는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양자 벤치마킹 이니셔티브 최종 후보에 아이온큐(IONQ) 및 한 민간 기업과 함께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비록 재정적 지원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는 리게티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된다.

DARPA의 이번 프로그램은 2033년까지 양자 컴퓨팅 기술이 유틸리티 규모의 운영, 즉 기술의 계산 가치가 구축 및 운영 비용을 초과하는 시점에 도달할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게티는 이번 선정으로 이정표 달성 시 최대 100만 달러 규모의 6개월 성과 평가 기간인 A단계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리게티는 소규모 순수 양자 컴퓨팅 기업뿐만 아니라 IBM,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와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과도 경쟁하게 된다.
한편, 리게티의 현금, 현금성 자산 및 매도 가능 투자액은 지난 4월 30일 기준으로 2억 3,77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의 2억 1,720만 달러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은 이러한 자금 확보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난달 대만 하드웨어 제조업체 콴타 컴퓨터(Quanta Computer)로부터의 투자를 꼽았다. 콴타는 전략적 협력 계약의 일환으로 리게티의 보통주 약 3,500만 달러를 매입했다.

다른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리게티 역시 구체적인 수익 창출 시점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수보드 쿨카르니 최고경영자(CEO)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몇 년 동안 연방 정부 지원을 받는 연구소에 양자 컴퓨팅 역량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쿨카르니 CEO는 "현재 R&D 단계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회사가 필요한 수의 프로젝트를 확보한다면 꽤 빠른 시일 내에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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