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직후 한때 연중최고가인 15만 1000원까지 올라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27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보다 7400원(5.76%) 오른 13만4200원에 거래중이다. 개장 직후 한때 15만1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미래형 궤도장갑차인 '레드백'이 호주 육군의 궤도형 보병전투차량 획득사업(Land400 3단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호주군 현대화 사업인 ‘LAND 400 Phase3’ 보병전투차량 최종 후보에 오른 2개 중 레드백이 최종적으로 선정된 것.
정부와 육군의 지원을 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방산 기업 최초로 자체 기획한 수출형 무기체계가 선진 방산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호주군이 1960년대에 도입한 미국제 M113 장갑차를 교체하기 위한 사업으로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호주군은 2027년 하반기부터 레드백 129대를 순차 배치하게 된다.
당초 이번 도입 사업에 글로벌 선진 방산기업인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에이젝스’, 영국 BAE시스템스의 ‘CV90’, 독일 라인메탈사의 ‘링스’가 레드백과 경쟁했지만 2019년 9월에 레드백과 링스 2개 기종만 최종 후보에 올랐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출용으로 최초로 기획·개발한 무기체계인 레드백은 자주포와 장갑차 등 지상장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으로 개발됐다. 통상 국내 군의 수요에 맞춰 개발하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해외 수출을 목표로 상대국이 요구하는 사양에 맞춰 빠른 시일 내에 전략적으로 공급하는 수출 시스템을 만들었다는게 특징이다.
정부도 이번 수주전에서 한국기업을 적극 뒷받침했다. 방위사업청과 육군은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의 일환으로 2022년 4~5월 레드백을 시범 운용해 △기동성 △운용편의 △전술운용 등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국가안보실도 대통령 직속의 ‘방산 수출 컨트롤 타워’를 설립하고 수출을 지원했다.
한편, 이번 계약이 최종적으로 이뤄지면 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건설중인 H-ACE(Hanwha Armored Vehicle Center of Excellency) 공장에서 생산하게 된다.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형 K9 자주포인 헌츠맨 AS9과 탄약운반차인 AS10을 생산하는 곳으로 2024년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