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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목동·삼성물산 여의도 2조 원대 수주…도시정비 양강체제 굳어진다

현대건설, 목동10단지 수주로 올해 누적 12조7000억원 돌파
삼성물산, 여의도 시범아파트 확보…10조원 달성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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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서물산이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전됐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래미안 소넬리' 투시도. 사진=삼성물산이미지 확대보기
삼서물산이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전됐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래미안 소넬리'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서울 핵심 재건축 사업지에서 나란히 2조원대 시공권을 확보하며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 독주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 12조7000억 원을 넘어섰고, 삼성물산도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1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날 서울 양천구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이 개최한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에서 투표 참여자 1624명 가운데 1557명(95.9%)이 현대건설의 시공사 선정에 찬성했다.

목동10단지 재건축은 기존 2160가구를 최고 40층, 424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2조6135억 원이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한 '디에이치 목동 에세르'를 제안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2조7315억 원으로 늘었다. 앞서 압구정3구역과 압구정5구역,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구역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을 확보한 데 이어 목동에서도 시공권을 따내면서 강남과 여의도, 목동을 잇는 핵심 주거지역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사업을 확보하며 현대건설을 추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날 공시를 통해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기존 1584가구를 지하 6층~지상 최고 59층, 21개 동, 총 2480가구와 부대복리시설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예정 공사비는 2조2685억 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소넬리(RAEMIAN SonelY)'를 제안했다. 기준을 의미하는 'Standard'와 독보적인 유일무이함을 뜻하는 'One & Only'를 결합한 이름이다.

삼성물산은 앞서 여의도 대교아파트와 목화아파트 재건축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시범아파트까지 확보하면서 여의도 일대에 대규모 '래미안 벨트'를 구축할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삼성물산의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약 9조5000억 원에 이른다. 현대건설과의 격차는 약 3조2000억 원이다. 이달 말 예정된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과 창원 용호1구역 재건축 등 추가 사업에서도 수주를 추진하고 있어 연내 10조 원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두 회사가 올해 확보한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을 합하면 약 22조2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등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지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대형 정비사업에서 단독입찰에 이은 수의계약을 통한 시공사 선정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목동10단지는 현장설명회에 6개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실제 입찰에는 현대건설만 참여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역시 현장설명회에 7개사가 참석했으나 본입찰에는 삼성물산만 응찰했다. 두 사업 모두 경쟁입찰이 무산되면서 수의계약 절차를 거쳐 시공사가 선정됐다.

건설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이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이 무리한 수주 경쟁보다 사업성과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 우위에 있는 건설사가 선점한 사업지에 뛰어들기보다 수주 가능성이 높고 사업조건이 유리한 현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이다.

특히 시공능력평가에서 오랫동안 나란히 1·2위를 차지해 온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브랜드 인지도와 자금조달 능력, 대규모 정비사업 수행 경험 등을 앞세워 핵심 사업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 역시 수주 가능성이 낮은 사업에 입찰 비용을 투입하기보다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장을 선별하는 분위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우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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