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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력, 바다에서 온다…중부발전, 신안우이 해상풍력 390㎿ 착공

3조4000억원 투입, 국내 상업 해상풍력 누적치보다 큰 단일 사업
한국중부발전이 전남 신안국민체육센터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안우이 해상풍력’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들어갔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조감도. 이미지=한국중부발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중부발전이 전남 신안국민체육센터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안우이 해상풍력’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건설 공사에 들어갔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조감도. 이미지=한국중부발전

호남권에 들어설 반도체·AI데이터센터 등 국가전략산업단지가 쓸 전력을 바다에서 끌어온다. 한국중부발전이 전남 신안군에서 390메가와트(㎿)급 '신안우이 해상풍력' 착공식을 열고 공사에 들어갔다. 2029년 1월 준공이 목표다. 생산되는 전력은 앞으로 25년 간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인근 산업단지에 공급된다.

19일 중부발전에 따르면 총사업비 3조 4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한화오션·SK이터닉스·현대건설과 공동 개발한다. 지분은 한화오션 26%, 중부발전 19%, SK이터닉스 10%, 현대건설 5%로 나뉘고, 나머지 40%(1조3000억 원)는 국민성장펀드와 미래에너지펀드가 투자했다. 순수 국내 자본만으로 재원을 조달한 첫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이다.

서남해 실증단지(60㎿), 제주 한림 해상풍력(100㎿)에 이어 중부발전이 추진하는 세 번째 대규모 사업으로, 준공되면 중부발전의 해상풍력 설비용량은 총 550㎿로 늘어난다.

준공 후 연간 생산 전력은 일반 가구 약 30만 세대가 쓸 수 있는 규모다.터빈을 뺀 하부구조물·해저케이블 등 핵심 기자재는 국내 기업이 맡았고, 약 8000억 원을 들여 건조 중인 국내 최초 15㎿급 해상풍력 설치선(WTIV)도 이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은 "정부의 메가프로젝트에 친환경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프로젝트"라면서 "국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업 하나의 규모(390㎿)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가동 중인 상업용 해상풍력 전체 누적 용량(320.5㎿, 지난해 11월 기준)보다 크다. 정부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10.5기가와트(GW) 준·착공을 목표로 잡았지만, 실제 상업운전 실적은 연간 0.35GW 수준(2025년 기준)에 그친다. 목표와 현실 사이 격차가 이번 착공으로 얼마나 좁혀질 지가 관건인 셈이다. 정부는 발전단가도 2030년 ㎾h당 250원, 2035년 150원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착공식에서 "호남권 AI데이터센터·반도체 등 3대 메가프로젝트의 안정적 전력공급에도 기여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다만 실제 전력 공급은 2029년 준공 이후에나 시작된다. 그사이 산업단지 전력 수요는 다른 발전원으로 메워야 하는 공백이 남는다. 설치선 국산화는 진전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용 항만은 여전히 목포신항 한 곳뿐이어서 업계 전반의 병목으로 꼽힌다.

중부발전은 준공 이후 25년간 발전단지 운영을 맡아 전력 공급을 책임진다. 계통 연계와 후속 인허가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실제 산업단지 전력 공급 시점과 물량은 준공이 가까워지며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AI데이터센터 유치 계획이 먼저 확정된 지역일수록, 전력 공급 일정이 산업 유치 속도 자체를 좌우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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