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첫 NFG 가입…14개국 40건 해외사업서 ‘초기 기획’으로 무게 이동
이미지 확대보기55개 회원국 정책 단계부터 공동 기획
19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10일 서울 GGGI 본부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물관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GGGI는 55개 회원국과 30개 파트너 국가·지역기구를 두고 57개국 이상에서 녹색성장 사업을 수행한다. 수자원공사는 현재 14개국에서 물·에너지 분야 국제개발협력과 투자사업 40건을 추진하고 있다.
두 기관의 협력은 2021년 시작됐다. 아시아물위원회 플랫폼을 통해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스마트 관개시스템 구축사업을 함께 수행했다. 이번 가입은 개별 사업 협력을 여러 회원국의 정책·금융 네트워크로 넓히는 단계다.
NFG는 민간기업과 공기업, 지방정부, 재단 등이 참여하는 다자 협력 플랫폼이다. GGGI가 마련한 운영안에는 회원의 연차회의 참여뿐 아니라 GGGI와의 △사업 공동개발 △지식·전문성 활용 △회원국과 파트너 국가의 사업기회 발굴이 주요 기능으로 적시돼 있다. 수자원공사가 기존처럼 완성된 사업에 기술을 제안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수요 확인과 정책 수립, 재원 구조 설계부터 참여할 근거가 생긴 셈이다.
MDB 기후금융 1630억달러…물기술과 재원 연결
재원 시장도 커지고 있다. 다자간개발은행의 2025년 기후금융은 1630억달러로 전년보다 19% 늘었다. 이 가운데 저·중소득국 지원은 1030억달러, 기후적응 분야는 350억달러로 각각 21%, 31% 증가했다. 물재해 대응 사업에 기술과 금융을 함께 묶을 공간이 넓어졌다는 얘기다.
양 기관은 메콩 지역 등 기후 취약국을 대상으로 홍수 예·경보 체계와 스마트 물관리 플랫폼을 공동 발굴할 계획이다. 수자원공사의 AI 정수장과 디지털 물관리 기술에 국제기구·MDB 재원이 결합하면 국내 물기업도 설비 공급이나 시스템 구축, 운영관리 단계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진다.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 조기경보 체계에 8억달러를 투입하면 연간 30억~160억달러의 재난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기후위기 시대 물은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뒷받침하는 핵심 녹색 자산"이라면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고 해외 신시장 진출 기반을 넓혀 기후위기 대응과 국내 물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진입이 곧 사업 수주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현지 정부의 승인, 사업 타당성, 환율·정치 위험, 장기 운영비를 넘어야 한다. 국내 기업의 참여 방식과 사업별 조달 조건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GGGI는 수자원공사가 재정·비재정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지만 공개자료에는 가입 등급과 지원 규모가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성과는 협약 건수가 아니라 실제 사업 파이프라인으로 확인해야 한다. 공동 기획 사업 가운데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건수, MDB 재원이 확정된 규모, 국내 물기업이 참여한 계약액이 공개돼야 이번 가입의 경제적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수자원공사에는 14개국 40건의 사업을 늘리는 것보다, 초기 기획 참여가 실제 수주와 국내 기업 동반 진출로 이어지는 지를 입증하는 일이 남았다.
전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040sys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