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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전망-건설] 착공 감소에 건설 투자 위축 전망…정비사업·SOC는 맑음

올해 건설 경기는 착공 실적 감소에서 비롯된 투자 위축으로 침체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와 중대재해 규제 강화, 공사비 상승도 부정적인 요소다. 반면 집값 상승으로 전국 각지에서 도시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건설업계의 재건축·재개발 수주 실적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또 아파트 분양 물량도 지난해 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이며 국토교통부의 올해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로 책정되기도 했다. [편집자주]
주택 착공 추이. 2025년 1~9월 주택 착공 물량은 17만1000세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이미지 확대보기
주택 착공 추이. 2025년 1~9월 주택 착공 물량은 17만1000세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업황 악화로 건설 투자 하락세…미분양 주택 증가


올해 건설 경기는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5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경제주평에서 “(2025년) 10월 건설기성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3.7%로 작년 5월 이후 감소 중”이라며 “건설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설수주액(선행지표)은 7월과 8월 증가세에서 9월, 10월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공공 수주와 민간 수주가 10월 들어 모두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향후 건설 경기가 침체를 지속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며 “건설 투자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 공사비 상승, 수도권 용지 공급의 제약성 등으로 빠른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역시 같은 견해다.

건설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세미나에서 올해 건설 투자가 지난해 보다 약 2% 증가한 269조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주, 허가, 착공 등의 선행지표가 미진하고 지방 건설경기 회복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전문건설업 계약액 또한 올해 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신용평가사들의 예측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건설업종이 착공 부진에 따른 투자 위축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건설 투자는 업황 악화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5년 들어 분기 평균 10%를 상회하는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며 “건설업 대내외의 불리한 산업 환경 아래서 최근 3개년간 이어진 착공 감소 영향이 누적되며 구조적인 침체 국면에 머무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현황.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노동안전 종합대책’에서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건설사에 대해 등록말소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진=한국기업평가이미지 확대보기
업종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현황.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노동안전 종합대책’에서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건설사에 대해 등록말소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안전 관리 중요도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 지속, 미분양·미입주에 따른 매출채권 회수 리스크 상승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근거라고 나신평은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노동안전 종합대책’에서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건설사에 대해 등록말소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간 3명 이상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법인에 대해서는 영업이익의 5% 이내, 하한액 3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또 국토교통부의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9069가구로 전년 동기(6만5836가구) 대비 4.9%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8080가구로 지난 2013년 1월(2만8248가구) 이후 12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달 11일 올해 건설업종 사업 환경이 부정적이고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한기평은 “미분양 물량과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라 건설업체별 수익성이 차별화될 것”이라며 “정부는 중대재해 사고 관련 제재수단으로 형사처벌과 영업 정지, 징벌적 손해배상 등 전방위적 제재를 예고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성수1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 성수 1지구는 예상 공사비가 2조1540억원에 달한다. 사진=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성수1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 성수 1지구는 예상 공사비가 2조1540억원에 달한다. 사진=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도시정비사업 수주 역대급 활황 전망…SOC예산도 늘어


반면 도시정비사업과 공공사업은 전망이 긍정적이다.

올해 서울 압구정동과 성수동, 여의도동, 목동 등 서울 핵심 입지에서 대형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이 최소 75조원에서 최대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 총액이 48조6655억원으로 전년(27조8608억원) 대비 74.7%나 늘며 2022년(42조936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이 기록도 경신될 전망이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리포트에서 “공급 절벽 속에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정비사업의 사업성 개선과 함께 조합원 분담금 완화로 이어지고 정비사업의 추진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 국토교통부 예산이 역대 최대 규모로 책정됐다.

국토부의 올해 예산은 62조8000억원이다. 지난해 본예산(58조2000억원) 대비 4조6000억원(8.0%) 증가한 수치다. 국토부의 계획안(62조5000억원)에 비해서도 3000억원 증가했다.

건설경기와 밀접한 SOC 예산은 올해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한 21조1000억원이 편성됐다.

SOC 건설 관련 예산으로는 광역권 1시간, 전국 2시간대 철도망 구축을 위한 평택-오송 2복선화 등 총 55개 사업, 4조6000억원의 철도건설 예산이 반영됐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토목공사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공사가 발주됐다. 조달청은 지난달 29일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시공사 모집 입찰을 공고했다. 공사금액은 기존 10조5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제 전망 자료에서 올해와 내년 건설 투자액이 각각 2.6%, 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건설 투자는 수주·착공 개선,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호한 AI 인프라 투자와 SOC예산 확대가 건설 투자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민간 아파트 분양 계획과 분양 실적 추이. 올해 민간 아파트는 최소 18만7525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부동산R114이미지 확대보기
민간 아파트 분양 계획과 분양 실적 추이. 올해 민간 아파트는 최소 18만7525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부동산R114

아파트 분양 물량도 지난해 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부동산R114가 연합뉴스와 조사한 결과 올해 민간 아파트 18만7525가구가 분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평균인 19만8000가구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아직 분양 계획을 확정하지 못해 상향 가능성이 높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2025년 민간 아파트 분양시장은 계획 대비 124%의 실적을 기록하며 위축 국면에서는 벗어난 모습이었다”며 “2026년에는 10대 건설사의 분양계획 물량이 12만 가구로 확대되며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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