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 21㎿급 연료전지 시스템 사용
롯데-두산, 계약 금액·장소 모두 비공개
연료전지 발전소, 주민 반발에 무산되기도
롯데-두산, 계약 금액·장소 모두 비공개
연료전지 발전소, 주민 반발에 무산되기도

2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내포그린에너지 관계자가 지난 20일 “롯데건설이 내포신도시에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며 “두산퓨얼셀의 21㎿급 연료전지 시스템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앞선 19일 두산퓨얼셀이 공시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두산퓨얼셀은 이날 공시를 통해 롯데건설과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료전지 발전소에 21㎿급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계약 기간은 이달 18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다. 대금 지급은 선급금 50%, 1차 기성금 20%, 2차 기성금 20%, 잔금 10% 순으로 진행된다.
연료전지 발전소는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전기·화학적으로 반응시킴으로써 전기를 얻는 발전소다.
연료전지 발전소는 기존 화력 발전소와 달리 연소 과정 없이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므로 효율이 높고 오염 물질 배출이 적다. 또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 등에 활용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발전소 주변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설립이 무산되는 사례가 많다.
한국남부발전은 부산 사하구에서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발과 정부 정책 변화로 올해 1월 사업을 철회했고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시도됐던 100㎿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는 지난해 말 무산됐다.
송도그린에너지도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대에 지난 2023년 사업계획을 접었고 경기도 여주시도 북내면에 4.2㎿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소 유치를 시도했다가 주민 투표 끝에 백지화됐다.
대전에서도 대덕구 연축동에서 시도된 10㎿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사업이 2019년 무산됐으며 제주시 한림읍에서 추진되던 100㎿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도 같은해 취소됐다.
롯데건설이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 중인 내포신도시도 주민들의 반발로 발전소 가동방식이 변경된 바 있다.
한국남부발전과 롯데건설은 지난 2012년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하자 2014년 내포그린에너지를 설립했다.
내포그린에너지는 2019년 가동을 목표로 애초 폐기물고형연료(SRF) 열병합발전시설 건립을 계획했지만 환경오염을 우려한 주민들이 반발했다.
이에 충남도의회는 2017년 7월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건립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허승욱 당시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그해 8월 “SRF로 열병합발전소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듬해인 2018년 6월 “환경부의 통합허가를 받기 전까지는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사업 공사계획 승인의 효력이 없으며, 통합허가 이전에는 공사 착공 역시 불가하다”고 결론냈다.
이에 내포그린에너지는 충남도, 중앙정부, 주민 등과 협의 끝에 2018년 9월 LNG를 주연료로 변경하기로 결정했고 2023년 5월 경 발전소를 준공했다.
다만 롯데건설과 두산퓨얼셀은 이번 공급계약의 구체적인 금액과 설치지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공시된 내용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면 미공개정보 유출이 되기 때문에 지역과 금액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도 “공급 계약 상 계약금액과 지역이 비공개”라고 말했다.
성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eird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