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출 규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아파트 평균값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 평형인 전용 84㎡(34평) 아파트 가격은 서울에서 12억원을 넘어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699건으로 집계되며 전달 대비 소폭 늘어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정부의 대출 규제 여파로 인해 7월 9199건을 기점으로 8월 6486건, 9월 3122건으로 급격히 줄어 들었다.
이같은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평균값은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다.
KB부동산의 '아파트 전용면적별 매매 평균 가격'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전용 60㎡ 초과~전용 85㎡ 이하) 평균값은 12억 247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12억 3761만 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고 지난 3월 11억 5229만 원 이후 8개월 연속 올랐다.
서울에서도 강남과 강북의 가격차가 커졌다.
강남 11개 구의 중소형 아파트값이 14억 4687만원인 반면 강북 14개 구는 9억 7141만원으로 그 격차가 4억 7546만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공사비와 인건비 급등으로 인한 아파트 분양가 상승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내년 1분기에는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시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학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줄면 가격도 하방 압력을 받는데 서울은 여전히 신고가가 이어지고 호가도 쉽게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2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결국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조정될 수밖에 없고 내년 초에는 대출 한도도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커 1분기 서울 집값이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성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ava0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