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AI 투자 과잉…관건은 수익성 확보
인공지능(AI)에 의한 세계 경제의 생산성 향상이 과거 전기 보급 효과를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이란 게 세계은행의 분석이다. 2000년대 연평균 1.4%에서 2010년대 1.1%에 이어 2020년대 0.8%로 하락할 세계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릴 구원투수가 AI란 평가인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세계 경제전망에서 AI 기술 발전이 지정학적 악재를 상쇄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하지만 AI 투자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AI 분야에서도 철도와 인터넷 분야처럼 과잉 투자에 대한 우려를 피하기 힘든 구조다. 미국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자금조달 부담과 지역사회 반발에 부닥친 모양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를 보면 올해 미국에서 좌초된 데이터센터 사업만 47건이다. 이런 추세라면 미국 내 데이터센터 계획 물량 중 35%만 실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 성장을 떠받쳐온 10조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에 균열 조짐도 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100개 이상의 지방정부가 데이터센터 개발 일시 중단 조치를 취한 상태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등 인허가를 제때 확보하지 못하면 건설 지연으로 인한 차입금 이자 등 비용만 늘어나게 된다. 막대한 투자금을 회수할 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 AI 기업들이 사업추진 속도에 주력한 나머지 인허가나 주민 반발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지면 경기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는 이유다. AI 투자 규모가 과거 대형 인프라 건설 열풍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미국 AI 인프라 연평균 투자액의 GDP 비중은 3.63%다. 미국의 철도 건설 붐 당시의 2.24%나 인터넷 투자 붐 당시의 1.1%보다 높다. AI 투자의 경제성 확보를 가정하더라도 투자 대비 회수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게 최근 주가에 반영된 시장의 우려다.
농수산물 가격 불안이 반복되는 이유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등 채소류 소매가격은 전년이나 평년보다 안정세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금 새우젓, 멸치액젓 등 수산물 속 재료 가격이 크게 올랐다.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5557원 내외로 1년 전보다 10% 저렴하다. 무 1개 소매가격도 전년보다 7% 정도 싸다. 지난해 배추와 무 등 채소류 가격이 급상승했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국산 고춧가루나 깐 마늘 가격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싸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소금 젓갈류 등 수산물 속 재료 가격은 지난해보다 더 올랐다. 새우젓의 경우 1㎏ 당 2만 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보다 32%나 오른 가격이다. 새우젓이나 멸치액젓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농수산물 소비자로서는 해마다 널뛰기하는 체감 가격 변동을 따라가기 힘들 정도다. 농수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비축물량을 풀거나 가격 할인을 유도하는 정부의 정책도 이듬해 가격 변동을 키우는 요인이다.
특히 복잡한 농수산물 유통 과정도 가격 불안정 요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농수산물 가격에서 차지하는 유통비용은 2024년 기준 49.2%다. 농산물 가격의 절반이 유통비용인 셈이다. 유통비용이 늘면 농가에 돌아가는 수익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겨울 무의 농가 수취비율은 22%, 양파는 24%에 불과하다. 농산물 유통을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기후변화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 불안에도 대비해야 한다. 기온이 섭씨 1도 오르면 농산물 가격도 0.5%p 따라 오른다는 한국은행의 분석결과도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2035년까지 세계 식품 물가는 해마다 1.8%p 씩 오를 것으로 추산 중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9월 세계 곡물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17.2%나 올랐다. 게다가 빈번한 지정학적 충돌로 인한 장바구니 물가상승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먹거리 가격 변동을 줄이려면 사후 약방문보다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