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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한국형 국부펀드 성공의 조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 세계 국부펀드 운용자산은 15조 달러 이상이다.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따라 국부펀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각국 정부는 에너지와 반도체 핵심 광물을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공급망까지 관리하는 추세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유럽연합(EU)·중동 국가들까지 AI 산업에 막대한 재정을 쏟아붓고 있을 정도다.
AI 산업의 경우 반도체 공장이나 데이터센터 등을 지으려면 국가 차원의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이란 판단에서다.

한국도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을 전략산업화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에 800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여기에는 막대한 재정 보조금은 물론 각종 세제 혜택과 규제완화 조치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전력망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 구축은 시장에 맡기기 힘든 국가의 책무에 가깝다.
국가의 역할이 시장의 실패를 보완하는 구원투수에서 국가 산업을 주도하는 주전 선수로 바뀐 셈이다.

최근 한국투자공사(KIC)에 별도의 전략투자계정을 만들어 내년부터 국부펀드를 운용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형 국부펀드의 자본금은 20조 원 규모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 공공기관 주식 약 16조 원과 상속세 물납 주식 등 약 4조 원 등을 합친 액수다.

국부펀드의 역할은 국내 유망기업에 대한 초창기 직접투자다.
이를 통해 해외 국부펀드나 글로벌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관건은 국민성장펀드나 미래대응기금 등과의 역할 분담이다. 물론 국부펀드와는 투자 방식이나 운용 기간 면에서 차이가 있다.

정부는 국부펀드·정책펀드와도 협업을 통해 기업 성장 과정에 맞춤식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을 대상으로 이어달리기식 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투자 대상과 기준을 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 정책펀드와의 역할 분담을 위해서는 국부펀드의 투자 방향부터 명확히 정하는 게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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