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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급습한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확고한 결의' 작전 진행 상황을 참모들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확고한 결의' 작전 진행 상황을 참모들과 함께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급습을 법에 따른 마약 밀매업자 체포라고 주장했다.
마두로 정권이 마약범죄 조직과 연루된 데다 2024년 7월 대선에서 부정선거 의혹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제법을 위반해 다른 나라에 무력을 사용한 행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이권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이기심이 컸다는 판단에서다.
트럼프 대통령도 베네수엘라가 미국산 석유를 장악했다며 공격 의도를 숨기지 않을 정도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통계를 보면 베네수엘라의 원유 매장량은 3032억 배럴이다. 채굴 가능한 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5분의 1을 차지하는 셈이다. 물론 생산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미국(18.3%), 러시아(12%), 사우디(11.8%) 등 주요 생산국보다 낮다. 독재정권을 거치며 기반 시설이 무너졌고, 미국의 수출규제까지 받고 있어서다. 원유 수출량도 약 100만 배럴에 그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의 80%인 74만6000배럴을 수입하는 곳이 중국이다. 중국국가개발은행(CDB)이 2007년 이후 베네수엘라에 약 600억 달러를 대출해 주고 대신 원유로 상환받는 무역 방식의 성과인 셈이다.
무겁고 끈적해 고도화 정제를 해야 하는 베네수엘라 원유를 저가로 수입해 가공해서 막대한 이익을 내는 구조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망을 흔들어 중국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 이유다.

서방 기업 중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곳은 셰브론 정도다. 베네수엘라 원유의 4분의 1을 생산해 절반을 미국에 수출 중이다.

미국의 의도는 미국 기업의 베네수엘라 진출을 늘리는 것이다. 물론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생산을 확대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베네수엘라와 중국 간 상호 이해관계를 대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급습이 대만 해협의 긴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미·중 경쟁 속에 한국도 안보와 외교 능력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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